김한석 “선정성 NO! 미녀들의 강인함 봐달라”

  • 입력 2007년 7월 11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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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송 15년차입니다. 15년 명예를 걸고 ‘퍼펙트’한 작품이 될 겁니다.”

개그맨 김한석이 미녀들과 20일간의 생존 경쟁을 담은 ‘하드코어 서바이벌 러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한석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코미디TV 하반기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여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 MC제안을 받고 타 프로그램처럼 섹시함이나 선정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맡지 않겠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아름다운 여성들의 ‘강인함’을 표현했다”며 자신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 4월초 태국에 도착한 10명의 여성은 2인 1조로 나뉘어 음식, 집, 이동수단도 따로 없이 살아야했고 톱으로 통나무를 자르는 등의 남자들에게도 벅찬 미션을 부여받았다. 우승 상금으로 1000만 원이 걸려있지만 40도가 넘는 고온과 다습한 현지 기후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 여성들을 이끌었던 김한석은 “19박 20일동안 태국 올 로케이션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을 만큼 극한 상황까지 간 적이 있었다”면서 “마지막에는 다 같이 끌어안고 울었다. 그만큼 극한 상황을 이겨내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시사물에는 여성 참가자들 입에서 욕설이 ‘삐’ 소리로 처리되는 등 격한 장면이 나왔다.

“대본도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죠. 톱으로 통나무 자르는 장면은 오후 3시에 시작해 밤 9시까지 찍었어요. 전체팀이 단합해 파업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욕하면서 ‘내가 이걸 왜 해’라고 투덜거렸지만 결국 다시 썰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봐도 왜 욕을 하는지 이해할 것입니다.”

김한석은 타 케이블방송의 유사 프로그램에서 섹시함을 내세운 것에 대해 “ 첫 방송 프로필 소개에서 수영복 장면 외에는 선정성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역할은 너무 진지하다. 다른 팀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봐줄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냉정했던 라운드가 끝나면 함께 어우러졌다. 다들 ‘아빠’라고 불렀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석을 아빠라 부른 참가자들은 20대 초중반의 학생, 직장인, 연예인지망생 등으로 출연동기를 물어보니 가지각색의 답이 나왔다.

“사람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해서 출연했다”, “정체성에 대해 흔들렸는데 힘든 일을 겪으면 뭔가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여자한테 시켜봤자 얼마나 하겠냐. 놀러가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죽을 고생을 한 후에는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했다. 한마디씩 하는 것도 모자라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남자분들 모이면 군대 이야기하는데 그 심정일 겁니다. 특히 통나무 썰기할 때는 날도 무딘 얼음톱으로 해서 손이 까지고 촬영 후에도 엉덩이가 까져서 앉지를 못했어요. 샤워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습니다.”

“남자들 그 쪽(군대)으로 오줌도 안 눈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이제는 비행기 티켓만 끊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밥도 구걸하고 차도 얻어타고 어떻게든 살아남겠죠.”

“2회까진 상금 생각이 있었는데 3회부터는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 상태로 잠들면 깰 수 있을까, 살아서만 돌아가자고 다짐했죠.”

15일 밤 10시 첫 방송.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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