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송강호’ 와타나베 켄 “송강호 경애한다”

  • 입력 2007년 4월 23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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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츠츠미 유키히코)을 들고 내한한 일본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와타나베 켄이 국내 배우 송강호를 경애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송강호'에 버금가는 와타나베 켄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등 자국 영화 외에도 '라스트 사무라이' '배트맨 비긴즈' '게이샤의 추억' '아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 할리우드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며 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와타나베 켄은 23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영화가 일본에 소개 많이 되서 자주 보는 편"이라며 "특히 뛰어난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을 경애한다"고 '월드스타' 임에도 겸손함을 드러냈다.

와타나베 켄은 "제가 요즘 미국에서 일할 기회가 많아 할리우드 얘기를 물어보는데 저는 나라의 경계나 국경은 허물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제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왔다. 앞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한국 진출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어 "장모님의 고향이 부산이고 한국인이다. 아내와 함께 1년에 한번씩 산소에 다녀오면서 한국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한번 가야지'라고 마음 먹었는데 그게 잘 안되서 이번에 처음 왔다. 생각보다 가깝지만 그래도 외국이란 느낌이 들었다"며 한국의 첫인상을 전했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능력있는 광고 기획자 '사에키'(와타나베 켄)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소중했던 모든 기억을 잃게 되면서 겪는 가슴 아픈 감동 스토리. 한국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닮았고, 주인공 와타나베 켄이 17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의 기획에도 참여한 와타나베 켄은 "'내일의 기억'의 시나리오 집필 도중 '내 머리속의 지우개' 얘기를 듣고 영화를 보면서 일정 부분 참고했다"며 "'내 머리…'가 훌륭하게 만들어진 20대의 연애영화라면 우리 영화는 50대, 25년을 함께 한 부부의 역사가 사라지는 얘기라는 점에서 더 무게가 있다"고 비교했다.

또한 "사실 애초 출연을 결정했을 땐 제가 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자각 못했다"는 와타나베 켄은 "극 초반 진료실에서 알츠하이머 선고 받는 장면을 찍던 도중 그동안 남에게 말하기 싫었고 말하지 않았던 가슴 한쪽 시린 경험의 상자가 열리는 기분이었다"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온 와타나베 켄 주연 '내일의 기억'은 5월10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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