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곤 부인 “그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눈물 펑펑

  • 입력 2007년 3월 10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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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형곤 부인 정도미씨가 지난해 3월 11일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10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르메이에르 극장에서 열린 故 김형곤의 1주년 추모식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생전에 그렇게 미웠는데 가고 나서는 다 그립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핸드폰에 저장된 아들 도훈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살이 많이 빠졌죠? 왜 이렇게 빠졌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뚱뚱해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떠났다'고 말하는데 마음이 아팠다"면서 "학기 중이라 오늘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음력으로 세는 제사 때는 한국에 들어와 같이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덧없이 갈 줄 알았다면 생전에 잘 해줄걸 후회한다"는 정씨는 "요즘에는 밤마다 자주 운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고인에게 생전에 잘 하지 못한 것은 아들을 훌륭하게 잘 키우는 것으로 갚겠다고 다짐한 그는 몇 일 사이로 하늘나라로 간 친정아버지와 남편이 하늘나라에서 다정하게 고스톱이나 한판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도사 낭독 중에 대중이 고인을 잊지 말아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어언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고인을 추억하는 자리에 찾아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 대한민국을 웃게 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여러분의 친구를 선배를….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여러분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인 이인제, 개그우먼 문영미, 박수림, 서길자, 유은주, 김성규, 남진우 등 선후배 개그맨들과 고인의 생전 지인들이 참석해 1년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억했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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