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회 오스카 ‘엉뚱한 이변’ 3가지 ‘이채’

  • 입력 2007년 2월 26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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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 최고의 시상식인 제 79회 아카데미의 주인공은 '디파티드'였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2002년산 빅히트 홍콩 느와르 '무간도'를 미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범죄 영화 '디파티드'는 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꿰차며 편집상 각색상과 함께 4관왕에 올랐다.

남여주연상은 예상대로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와 '더 퀸'의 헬렌 미렌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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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 후보작들 독식 없었다… 이변은 엉뚱한 곳에서

이번 시상식의 특색은 어느 한 작품에 쏠리는 '독식 현상'이 없었다는 것.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드림걸즈'는 2개,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벨'은 단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시상식의 이변은 엉뚱한데서 일어났다. 영화 '판의 미로'가 시상식 초반부터 미술상, 분장상, 촬영상을 휩쓸며 3관왕으로 선전했으며, 저예산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이 남우조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른 것.

또한 '불편한 진실'이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역시 2관왕에 올랐다. '불편한 진실'은 'Listen', 'Love You I Do', 'Patience' 등 3곡을 주제가상 후보로 올린 '드림걸즈'를 압도하는 이변을 낳았다.

○ 노익장 반짝반짝 빛났다

더불어 노장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의 주인공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오스카 6수만에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노장 감독의 이름이 거명되는 순간 함께 자리한 176명의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은 전원 기립 박수로 열렬한 축하인사를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62세의 노장 여배우 헬렌 미렌이 영화 '더 퀸'으로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에는 73세 노장 배우 앨런 아킨이 생애 최초로 아카데미 트로피의 영광을 안아 눈길을 끌었다. 아킨은 수상이 유력시 되었던 '드림걸즈'의 에디 머피를 제치는 또 한번의 이변을 연출했다.

영국 출신의 여배우 헬렌 미렌은 "나이가 들수록 금성같이 반짝이는 별을 좋아한다는데 오늘 오스카 여우주연상이라는 별을 받았다"면서 "이 상을 받게 해주고 50년간 위엄을 간직해 준 여왕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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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배우들의 '눈물의 소감' 눈길

흑인 배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와 여우조연상을 받은 제니퍼 허드슨은 ‘눈물의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포레스트 휘태거는 "텍사스 동부에서 태어나 LA 남부에서 자랐지만 꿈과 의지를 가지고 이 자리까지 왔다. 내가 해냈다는 것은 누구나 해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 공동의 믿음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기이다. 나는 연기를 통한 의사소통을 믿는다"고 남우주연상 수상의 감격을 전했다.

제니퍼 허드슨 또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가수로서 열정과 재주가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나의 할머니가 이 세상에 계셨다면 나의 이 모습이 더욱 감격스러웠을 것"이라며 '인종차별'을 경험했던 가족사를 살짝 내비쳤다.

이밖에도 유달리 '왕실 영화 대결'로 눈길을 모은 의상상 부문에서는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가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18세기 프랑스 왕실의 화려함을 보여준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대 영국 왕실의 수수함을 그린 '퀸'과 '중국 황실의 금빛 황홀경을 그린 '황후화'를 제쳤다.

이와함께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대 패션계를 배경으로 한 '악마는 프라드를 입는다'와 1960년대를 풍미한 당대의 흑인여성 트리오 슈퍼림스의 이야기를 그린 '드림걸즈'의 화려한 무대 의상도 눌렀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2007년 아카데미 영광의 수상작들
▲작품상 = 디파티드
▲남우주연상 = 포레스트 휘태커(라스트 킹)
▲여우주연상 = 헬렌 미렌(더 퀸)
▲감독상 = 마틴 스코세이지(디파티드)
▲남우조연상 = 앨런 아킨(리틀 미스 선샤인)
▲여우조연상 = 제니퍼 허드슨(드림걸즈)
▲각색상 = 디파티드
▲각본상 = 리틀 미스 선샤인
▲촬영상 = 판의 미로
▲분장상 = 판의 미로
▲미술상 = 판의 미로
▲음향상 = 드림걸즈
▲음향편집상 =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작곡상 = 바벨
▲주제가상 = 불편한 진실('I Need to Wake Up' 멜리사 에스리지)
▲의상상 = 마리 앙투아네트
▲장편 다큐멘터리상 = 불편한 진실
▲단편 다큐멘터리상 = 양쯔강의 에이즈 고아
▲편집상 = 디파티드
▲장편 애니메이션영화상 = 해피 피트
▲단편 애니메이션상 = 덴마크의 시인
▲단편영화상 = 웨스트 뱅크 스토리
▲시각효과상 =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외국어영화상 = 타인의 삶(獨)
▲공로상 = 엔니오 모리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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