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구걸아이, 잔혹한 폭력의 원인은?

  • 입력 2007년 2월 20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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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긴급출동! SOS 24’는 구걸생활을 대물림 받은 5살짜리 아이의 ‘잔혹한’ 폭력을 소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정만(가명)이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가 구걸생활을 해온 ‘불운’을 타고났다. 수차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았지만 구걸생활을 해온 부모는 사회적 제약을 못견디고 아이를 데리고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한창 사랑을 받을 나이에 정만이는 사회적 무관심 속에 삐뚤어져갔다.

먹을 것과 돈을 주려다 주지 않으면 정만이가 억지로 뺏거나 폭력을 행사하였다. 또 사람들에게 수시로 모래를 있는 힘껏 뿌리고 벽돌을 집어 던지며 이웃집 담 너머로 유리병을 던지고 쓰레기봉투를 온 골목에 파헤쳐 놓는 등 5살 아이의 모습이라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정만이의 가족은 아버지 71세, 언어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42세로 딸 같은 아내와 손자뻘인 아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달 기초생활수급비로 77만원을 받지만 거리로 나와 구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새 옷과 신발을 사줘도, 동사무소에서 집수리를 해주겠다고 찾아가도 거절하고 정만이에게 구걸을 강요했다.

제작진은 “아버지의 폭력성과 어머니의 언어장애의 모습이 아이에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아이와 부모 간에는 상당히 왜곡된 애착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더 이상 아이를 그런 부모에게 맡겨 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송은 20일 밤 11시 5분.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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