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황 3색 주연… 육해공 3면 액션… ‘마이애미 바이스’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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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의 도시 마이애미의 열기, 마약 폭력 그리고 섹스.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근육질 마초들의 총격전….

1984년부터 6년간 미국 NBC TV에서 시리즈물로 인기를 끈 ‘마이애미 바이스’가 영화로 돌아왔다. ‘올여름 마지막 블록버스터’란다.

마약 공급책에 대해 다른 기관과 합동수사를 벌이던 미 연방수사국(FBI)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다. FBI는 작전에 연관되지 않았던 비밀경찰 리코(제이미 폭스)와 소니(콜린 패럴)를 마약 운반책으로 위장시켜 조직에 들어가게 한다. 둘은 첫 마약 운반 임무를 완수해 인정받지만 알고 보니 이 조직, 단순한 마약상이 아니다. 그들은 계속 마약 운반책 행세를 하며 대규모 임무를 맡는다. 한편 소니는 조직 보스의 정부인 이사벨라(궁리)에게 접근했다가 점차 그녀에게 빠져들고…. 메인 테마인 링킨 파크와 제이지(Jay-Z)의 ‘넘-앙코르(Numb/Encore)’가 흐르는 가운데 미녀들의 정열적인 클럽 댄스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끈하다.

짙은 눈썹과 콧수염에 헤어스타일마저도 느끼한 콜린 패럴은 너무 느끼해서 오히려 귀엽고, 약간 ‘억울하게’ 생긴 제이미 폭스는 탄력 있는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여기에 ‘서양 남자들이 생각하는 섹시한 동양 여성’일 것 같은 궁리가 가세했다. ‘폼’ 나는 페라리의 도심 질주나 바다를 가르는 스피드 보트, 제트기 항공촬영 등 육해공을 망라하는 스펙터클에 마이애미의 화려한 야경과 쿠바 아바나의 이국적인 풍광(실제 촬영지는 우루과이) 등이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한다. 제작비가 1300억 원이니, 그럴 만하다. 후반부의 대규모 총격 장면은 제작진이 자랑하는 대목.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벽하게 계산된 현장감에 실감 나는 사운드도 그렇지만 총알이 지나간 뒤 가슴과 머리에 구멍이 ‘뽕뽕’ 난 것까지 보여 준다. 당연하다. ‘히트’ ‘콜래트럴’로 도심 총격전의 진수를 보여 준 마이클 만이 각본 감독에 제작까지 맡았다.

전형적인 형사 버디무비에서 보이는 두 남자 간의 끈끈한 의리, 서로 다른 성격끼리의 심리전 같은 건 없다. 둘은 별로 안 친해 보인다. 우리의 마초들은 각자 자기 여자를 지키느라 바쁘니까. 17일 개봉. 18세 이상.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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