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프라하의 연인’이 최근 김정은의 출연 거부 발언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루루 공주’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지난해 시청률 50%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후속편 격인 SBS 특별기획 주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24일(토, 일 밤 9시 45분)부터 방영된다.
이 드라마는 여러모로 ‘파리의 연인’과 닮았다. ‘파리의 연인’의 대성공을 이끈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손을 잡았다는 점, 김정은 박신양처럼 주로 영화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검증받은 전도연(32) 김주혁(33)의 TV 복귀작이란 점 등이 눈에 띈다.
전도연은 SBS 드라마 ‘별을 쏘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남자 주인공인 김주혁도 SBS드라마 ‘라이벌’(2002) 이후 주로 영화에만 출연했었다. ‘북쪽의 로마’,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체코 수도 프라하를 드라마 무대로 삼아 이국적인 신비감으로 사랑의 환상을 자극한다는 점도 일치.
강력반 말단 형사 상현(김주혁)은 프라하로 유학을 떠난 연인에게서 이별 통지를 받는다. 상현은 애인을 찾아 프라하로 떠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재희(전도연)라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된다. 재희와 상현은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재희가 현직 대통령 딸이자 외교관이란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둘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빠진다.
화려한 캐스팅, 성공 공식을 아는 제작진, 전작을 토대로 형성된 대중의 관심 등 ‘프라하의 연인’이 성공할 확률은 비교적 높은 편.
하지만 ‘파리의 연인’을 벤치마킹한 ‘루루 공주’가 처참한 실패를 맛본 것처럼 상투적인 전개와 설정이 반복된다면 자칫 ‘파리의 연인’의 아류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재벌2세 남성과 가난한 유학생 여성의 사랑을 내세워 드라마 주 시청 층인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한 것이 큰 성공으로 연결된 ‘파리의 연인’과 달리 상황이 뒤바뀐 대통령 딸 재희와 말단 강력반 형사의 사랑이란 설정도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