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효과` 드라마도 띄울까

  • 입력 2005년 1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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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처음 방영되는 SBS 월화드라마 ‘세잎클로버’에서 주인공인 여공 역을 맡은 이효리가 기름 범벅이 된 얼굴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SBS
17일 처음 방영되는 SBS 월화드라마 ‘세잎클로버’에서 주인공인 여공 역을 맡은 이효리가 기름 범벅이 된 얼굴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SBS
드라마에서도 ‘이효리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까.

가수 이효리의 드라마 데뷔작인 SBS 월화드라마 ‘세잎클로버’(극본 정현정 조현경·연출 장용우)가 17일 밤 9시 55분 처음 방영된다.

이효리는 ‘세잎클로버’에서 그동안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달리 오빠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 온 공장 여공(강진아)으로 나온다. 이효리는 출소 후 간신히 한 공장에 취직한 뒤 우연히 공장의 사장 류진(류세형)과 말다툼 벌인 것을 계기로 서로 사랑하게 된다.

김정화가 류진의 결혼 상대자 박연희로 등장하며 인터넷 방송 DJ 윤성우 역을 맡은 김강우는 어릴 때부터 이효리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나온다.

SBS는 주말드라마 ‘봄날’(토일 밤 9:45)이 ‘고현정 효과’를 누리며 방영 첫주 27∼29%의 높은 시청률이 나온 것처럼 ‘세잎클로버’에도 이효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월화드라마는 KBS2 ‘쾌걸 춘향’, MBC ‘영웅시대’가 17∼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효리의 연기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이효리도 그런 지적에 대해 “가수나 MC로 누린 인기를 업고 연기에 무임승차했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석 달간 연기 연습에 몰입했다”며 “눈물이 많지만 낙천적이고 꿋꿋한 강진아의 캐릭터가 나와 비슷해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가 ‘신데렐라 신화’를 벗어날 것인가도 관건. 제작진은 ‘불륜’ ‘불치병’ ‘출생의 비밀’이 없는 드라마라고 밝히고 있으나 ‘여공과 사장’의 연애구도에 시청자들이 식상해 할 수도 있다.

‘왕초’ ‘호텔리어’ 등을 연출했던 장용우 PD는 “당초 이효리의 캐스팅을 꺼렸으나 촬영을 해보니 감정의 폭이 넓고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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