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낮은 시청률에 잇단 폐지 “시트콤은 웁니다”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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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인기가 시들해졌다.

박준형 강성범 김영철 등 인기 개그맨을 앞세운 KBS2 ‘방방’(월∼목 오후 6:50)은 지난달 29일 시작했으나 시청률이 3∼5%로 저조하자 약 한 달 만인 23일 종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시작한 MBC ‘조선에서 왔소이다’(일 오후 4:00)도 시청률 5%를 넘기지 못해 당초 예정인 12회를 채우지 못하고 19일 7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인기 시트콤으로 손꼽혔던 MBC ‘논스톱’(월∼금 오후 6:50)은 최근 평균 시청률이 10% 안팎에 그치는 등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SBS ‘혼자가 아니야’(월 오후 8:55)도 신동엽 공형진 등 톱스타를 내세웠으나 최근 10%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예전 SBS ‘순풍 산부인과’나 MBC ‘남자 셋 여자 셋’ 등이 시청률 상위권에 오르던 것에 비하면 ‘시트콤의 총체적 부진’을 드러내는 것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저렴한 제작비로 쉽게 만들어도 시청률이 잘 나오는 현실에 안주해 새로운 캐릭터와 포맷을 개발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작가 김의찬씨는 “박영규 김영애 노주현 등의 고정 캐릭터를 깨고 코믹 연기를 할만한 중견 연기자들이 부족한 탓도 크다”며 “개인기를 발휘하는데 있어서 시트콤은 코미디보다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에 개그맨들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KBS MBC가 나란히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시트콤의 조기 종영 처방을 내린 것에 대해 ‘시청률 지상주의’란 비판의 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방방’의 김민식 PD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이 본격화하기 전에 이렇게 빨리 내려서야 어떻게 맛이 우러나오겠느냐”고 아쉬워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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