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골든벨’ 200회… 중1부터 64세 노인까지 도전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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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전! 골든벨’ 200회 특집은 중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출연하는 ‘국민 골든벨’로 진행된다. 사진제공 KBS
23일 ‘도전! 골든벨’ 200회 특집은 중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출연하는 ‘국민 골든벨’로 진행된다. 사진제공 KBS
성적은 반에서 10등 안팎. 행동도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주위에서 “넌 책만 보고 사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다독(多讀)이다. 이런 학생이라면 예상을 뒤엎고 KBS1 고교생 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일 오후 7·10)의 ‘골든벨’을 울릴 가능성이 높다.

‘도전! 골든벨’이 23일로 200회를 맞는다. 1999년 초 KBS1 ‘접속! 신세대’의 한 코너에서 시작해 같은 해 9월 독립한 이 프로그램은 같은 학교의 학생 100명이 50개의 주관식 문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골든벨은 이 문제들을 모두 맞혀야 울릴 수 있다. 지금까지 2만3000명의 출연자 중 골든벨을 울린 학생은 35명뿐. 이 중 학교에서 예상하지 못한 학생이 ‘골든 벨’을 울린 경우가 절반에 가깝다. 제작진은 “골든벨은 성적순이 아니다”고 말한다.

‘골든벨’을 울린 35명 중 8명은 아직 고교생. 27명 가운데 23명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림대 광운대 대전대 등에 진학했고 나머지 4명은 제작진과 연락이 안 되는 상태.

학생들은 상식이나 시사 문제는 잘 맞히지만 교과서를 응용한 문제에서 자주 틀린다는 게 제작진의 진단이다. ‘골든벨’을 울린 학생 중에는 평소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응용력을 키운 이들이 많다.

KBS 교양국 이정수 PD는 “이들 중에는 평소 책가방에 소설책을 열 권 넣고 다니거나, ‘유물과 대화하고 싶어서’ 박물관 학예사가 되겠다고 말한 학생도 있다”며 “이 같은 학생들은 단순한 입시가 아니라 진정한 공부에 ‘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든벨’ 사상 한꺼번에 60명을 탈락시킬 만큼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동요 ‘엄마 엄마 이리 와, 요것 보세요’에서 병아리 떼가 울고 간 뒤에 싹이 돋은 식물은?”이었다. 정답은 미나리.

200회 특집은 오후 6시50분부터 ‘도전! 국민 골든벨’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며 이번에는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중1 학생부터 64세 노인까지 출연한다.

한편 중국 국영방송 CCTV는 ‘골든벨’의 포맷을 사들여 유사한 방식의 퀴즈 프로그램 ‘진핑궈(金평菓·금사과)’를 방영하고 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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