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방송사에 '불공정 시정' 공문

  • 입력 2002년 8월 30일 02시 10분


한나라당이 27일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에 ‘불공정보도 시정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낸 데 대해 방송사 노조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공정방송특위 이름으로 된 공문에서 “14일 공정방송 협조를 요청했으나 방송들이 여전히 검찰의 흘리기 정보와 김대업의 일방적 주장에 의존해 보도하는 등 ‘방송이 병풍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공문은 이어 “피의자도 아닌 이정연씨의 얼굴을 자료화면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은연중에 범법자 취급을 하는가 하면, 정연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반복 사용해 이 후보 흠집내기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표현은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SBS YTN 노동조합은 28일 공동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군사정권적 신보도지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MBC 노조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자당 후보의 비리의혹을 덮는 데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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