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SBS '라이벌' 김민정 "이제 착한 역할은 재미없어요"

  • 입력 2002년 7월 14일 17시 40분


김민정 [사진제공 SBS]
김민정 [사진제공 SBS]
탤런트 김민정과 기자의 첫 대면은 10여년전 동네(서울 송파동) 슈퍼마켓 앞에서였다.

김민정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기자는 당시 아역탤런트였던 김민정의 큰 눈망울이 “참 순수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 29일 시작하는 SBS드라마 ‘라이벌’에서 프로골퍼 채연 역을 맡은 그를 다시 만났다. 그 때 받았던 순수한 이미지와 달리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 역을 맡았다.

“제가 봐도 욕이 나올 정도로 못된 여자에요. 그동안 착한 역만 해서 솔직히 고민도 됐죠. 이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악역으로 고정되지 않을까 해서. 그렇지만 이제는 착한 역은 밋밋해서 재미없을 것 같다고 느낄만큼 배역에 빠졌죠.”

‘라이벌’은 프로골퍼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로 김민정은 소유진과 대립구도를 이루게 된다. 극 중에서는 프로골퍼지만 김민정은 골프를 한 번도 쳐본 적 없는 ‘골프 문외한’이다.

“캐스팅 난항으로 출연 여부가 늦게 결정돼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몇 번 연습은 못했지만 골프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매력적인 스포츠인 것 같아요.”

1982년 7월 30일생인 그는 이제 막 20세를 앞두고 있지만 연기 경력 12년의 ‘중견’이다. “평범한 10대는 아니었고 얻은 것도 많았어요. 세상에 대해서도 남보다 일찍 알게 됐고. 연기철학이요? 너무 거창하다∼. 무지개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는 실제로 새 장르에 대해 사뭇 도전적이다. 영화 ‘버스, 정류장’에 출연했고 최근 MBC 뮤지컬 드라마에도 출연해 가수 못지 않은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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