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조인성-고수 '피아노'서 청춘스타 급부상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30분


SBS 수목드라마 ‘피아노’(밤 9·55)의 조인성(21)과 고수(24)가 청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극중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다른 형제로 나오는 이들은 서로 다른 캐릭터로 주연 조재현에 이어 극의 재미를 상승시키는 ‘빛나는 조연’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피아노’는 최근 25∼2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조인성이 맡은 경호 역은 세상을 막 살아가는 ‘터프가이’. 고수가 맡은 재수 역은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순종남’이다.

표면상으로 경호는 강한 반면, 재수는 부드러운 ‘소프트 가이’다. 경호는 조직 폭력배에 들어가 청부 폭력을 하고 ‘폭주족’처럼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반면 재수는 온 가족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랑을 포기할만큼 사려가 깊다.

#터프가이 조인성…6개월간 '깡패수업'

조인성은 극중 경호가 되기 위해 지난 6개월을 치열하게 보냈다. MBC 시트콤 ‘뉴 논스톱’ 출연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강한 남자’가 되는데 투자했다.

그는 영화 ‘친구’와 95년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를 여러번 보며 장동건과 정우성의 공통점을 찾았다. 연극배우 안형모씨에게 발성과 화술, 모노 드라마 등을 배웠다. 그 결과 조인성은 슬픔과 반항기로 가득한 경호로 변신할 수 있었다.

“경호 역이 너무 강한 캐릭터여서 부담이 됐습니다. 강하고 거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목소리에 힘을 주다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뉴 논스톱’의 착한 대학생에서 이번에 깡패로 변신하면서 폭넓은 연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인성은 “앞으로 애잔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며 “정우성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꿈”이라고 했다.

#부드러운 남자, 고수…내면 연기 '개인지도'

고수 역시 외유내강형의 재수가 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겉으로는 평범하나 마음 속에 아픔을 간직한 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그는 극중에서 친아버지로 나오는 조재현 등 선배를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고, ‘피아노’ 연출자인 오종록 PD에게 개인 지도도 받았다.

“평소에는 밝은 성격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눈물을 흘리거나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재수 역할이 처음에는 낯설었어요. 특히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괴로워하는 장면은 힘들게 찍었지요. 하지만 밤새워 대본을 읽으며 차츰 재수로 변하는 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고수는 ‘피아노’에 전념하기 위해 영화와 TV드라마의 출연제의를 모두 거절할만큼 열성적이다. 그는 TV드라마에서 기초를 좀더 쌓은 뒤 영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인성 VS 고수

조인성과 고수는 1999년 연예계에 나란히 데뷔했다. 두 사람 모두 광고 모델로 첫 얼굴을 알렸다. 고수는 “지킬 건 지킨다”며 여자 친구를 데려다주는 착한 이미지의 청년으로, 조인성은 특유의 강한 눈매를 앞세워 각각 주목받았다.

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울음을 참으면서 미소짓는 고수 형의 연기를 보면서 가슴이 찡했어요.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조인성)

“강렬한 눈빛과 피눈물을 머금는 열연이 부러워요. 보는 사람이 숨이 막힐 정도니까요. 나도 악한 역을 하고 싶은데…(웃음).”(고수)

‘피아노’의 오종록 PD는 “조인성은 뛰어난 순발력과 강한 눈빛, 고수는 성실함과 맑은 심성이 강점”이라며 “대사 처리와 표정 연기 등 기본기를 더 보완하면 큰 재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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