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청자 84%가 "방송프로 문제있다"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5시 19분


우리나라 시청자의 80% 이상이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단체인 경실련 미디어워치가 10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경실련회원 및 서울, 경기지역 주민 715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요즘 방송의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4%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14.6%의 응답자만이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10대 위주의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다"(33.2%),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내용에 별반 차이가 없다"(26.1%), "전반적으로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22.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몇몇 인기 연예인에 의존해 10대 위주의 유사한 구성으로 졸속 제작되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방송의 내용과 시청자 수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8.8%가 방송이 시청자의 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4.3%만이 방송이 시청자를 앞서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채널선호도에서는 MBC가 44.7%로 우위를 점했으며, SBS가 26.4%로 그 뒤를 이었다. KBS 1TV와 2TV는 12.5%와 12%, EBS는 4.5%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방송사별 만족도에 있어서도 MBC가 "매우 만족한다"(17%)와 "약간 만족한다"(38.9%) 항목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좋은 프로그램의 기준으로는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43.8%),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30.7%)는 대답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해 우선돼야하는 것으로는 "방송경영진의 의식이 바뀌어야한다"(26.4%), "제작진의 자질이 향상돼야한다"(25.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올 한해 동안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것으로는 KBS의 TV동화 행복한 세상 , 태조왕건 ,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EBS의 방귀대장 뿡뿡이 ,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 여인천하 등이, 나빴던 것으로는 KBS 연예가 중계 , MBC 목표달성 토요일 , SBS 두남자 쇼 등이 꼽혔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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