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키스 오브 드래곤' 화끈한 액션…리롄제가 간다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40분


‘키스 오브 드래곤’은 중국 액션 스타 리롄제(李連杰) 주연의 액션 영화.

그는 ‘황비홍’ 시리즈, ‘동방불패’ 등을 통해 뛰어난 무술과 선량한 웃음으로 국내 고정 팬을 갖고 있는 배우로 꼽힌다. 1998년 할리우드 진출 뒤 ‘리셀 웨폰 4’ ‘로미오 머스트 다이’ 등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무술 솜씨를 선보였다.

‘키스…’는 리롄제가 주연 말고도 제작까지 맡아 할리우드 진출이후 그의 입김이 가장 많이 들어간 영화.

하지만 엉성하고 산만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영화는 컴퓨터 게임처럼 끊임없이 리롄제에 초점을 맞춰 그의 액션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급급하고 있다. 액션의 농도는 홍콩 액션물과 비교해도 짙어진 반면 ‘황비홍’ 등에서 보여준 유머와 웃음은 사라졌다.

‘레옹’ ‘니키타’의 뤽 베송 감독이 공동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하지만 베송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의문 부호로 남는다. 창녀역을 맡았던 제시카(브리짓 폰다)의 모정(母情)이 끼어들지만 그 이유도 모호하다.

줄거리는 흔한 범죄 이야기다. 중국 경찰 류(리롄제)가 중국계 국제 마약왕을 체포하기 위해 프랑스로 파견된다. 류는 이 사건을 수사중인 프랑스 경찰 리처드를 돕는다. 하지만 부패경찰인 리처드(체키 카리오)는 마약왕을 살해한 뒤 류에게 살인누명을 씌운다.

류가 리처드의 살인 장면이 녹화된 테이프를 가지고 달아난 뒤 류와 리처드 일행의 쫓고 쫓기는 활극이 펼쳐진다. 원제 ‘Kiss Of The Dragon’은 극중 리롄제가 침을 상대의 급소에 꽂아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23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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