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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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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는 지난해 ‘허준’ 돌풍을 일으켰던 이병훈PD-최완규 작가 콤비가 소설가 최인호의 원작 소설을 극화한 것. 조선 순조 때의 거상(巨商) 임상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원작에서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며 말년에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임상옥을 중심으로 ‘경제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여린 캐릭터를 소화했던 이재룡이 임상옥 역을 맡아 이미지 대변신을 시도하고, 김현주는 뛰어난 미모에 이재에도 밝은 다녕 역을 연기한다.
이순재는 상권을 놓고 임상옥과 자웅을 겨루는 송도 제일의 거상 박주명 역으로 ‘허준’에서처럼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인 홍은희가 임상옥의 부인이자 다녕과 연적이 되는 미금 역으로 캐스팅됐고, 정보석이 가난에 한이 맺혀 장사에 뛰어들어 임상옥과 경쟁하는 양반 출신 정치수 역을 맡았다.
기자가 미리 본 ‘상도’ 1회는 사극에서는 생소한 하드코어 음악을 배경으로 ‘가을 동화’를 연상케 하는 풍부한 질감의 화면을 선보였다.
한편 ‘경제 사극’이라는 포맷은 수년 전 채시라 주연의 MBC 사극 ‘미망’ 등에서 시도된 터라 신선함은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제작진은 “상인들의 정서로 드라마를 끌고 가기 때문에 충실한 경제사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