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아역 남매탤런트 은원재-서우 "저리 깜찍할수가"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28분


아역 남매 탤런트가 깜찍한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S ‘드라마시티’의 ‘깡패아빠’편에 출연했던 은원재(7·서울 상신초등학교 1년)와 SBS 수목드라마 ‘수호천사’에서 송혜교의 귀염둥이 딸로 출연 중인 은서우(5) 남매.

은원재는 지난해 5월 EBS ‘딩동댕 유치원’의 출연 어린이 공개 모집에 합격한 뒤 지난 5월 방영된 ‘깡패아빠’에서 곱상한 외모와 달리 불량한 말투와 풍부한 표정연기로 깡패 아빠를 꼼짝 못하게 하는 역할로 ‘스타’가 됐다.

현재는 장동건 주연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유지태 주연의 ‘내추럴시티’ 등 두 편의 SF 영화를 동시에 찍고 있다.

여동생 은서우는 오빠를 따라 EBS에 왔다가 방송관계자의 눈에 띄여 ‘방귀대장 뿡뿡이’의 메인 아역으로 전격 캐스팅됐다. SBS ‘수호천사’에서 그는 NG 한번 없이 대사를 척척 읊어 제작진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남매는 ‘연기 잘 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고맙습니다’하고 꼬박 인사를 할 만큼 의젓하다.

네 살 때부터 컴퓨터게임 주인공을 따라 머리를 길렀다는 오빠 은원재는 머리를 자르면 프로그램에 출연시켜주겠다는 방송국PD들의 요청을 단호히 뿌리칠 만큼 긴 머리에 대한 고집이 대단하다.

여동생보다 긴 생머리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록 가수’를 연상시키는 은원재는 초등학교에서도 가방을 들어주겠다는 여자친구들이 줄을 섰단다. 그런 그의 꿈은 뭘까? 탤런트, 가수? 그의 대답은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요”였다.

따로 연기공부를 하지 않고 오빠로부터 연기를 배웠다는 은서우는 몇 개월 전 ‘화려한 외출’에서 죽는 연기를 할 때 진짜 피를 바르는 줄 알고 울었다면서 “그때는 아직 어렸거든요”라며 새침을 떤다.

어머니 김준희씨(35)는 “아이들이 서너살 때부터 드라마나 만화를 보고 눈물을 흘릴 만큼 상황파악과 감정이입이 빠른 것을 보고 방송출연자 공모에 응모했다”면서 “워낙 반응이 좋고 아이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기를 계속 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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