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임진록2+ : 조선의 반격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48분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조선이 동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게임을 통해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임진왜란을 소재로 제작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임진록2+:조선의 반격>(이하 조선의 반격)이 그런 게임.

임진왜란 말기를 배경으로 삼은<조선의 반격>은 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왜를 격파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은 일본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첩자를 파견한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병사하자 일본의 패권을 장악한 도쿠가와 아에야스가 10만의 군사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제2의 임진왜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한 조선은 일본 본토를 선공하기로 하고 일본의 군사력을 무력화시킬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아 사실적인 배경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매력인 <조선의 반격>은 매 시리즈마다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많이 발전했다. 특히 스토리에 따라 한 종족만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족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종족을 선택해 그 종족만의 엔딩을 보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국가를 이용해서 게임을 한다는 얘기. 또 640×480의 저해상도였던 전작에 비해 800×600의 고해상도로 바뀌어 깔끔하고 정교한 화면을 보여주며 새로운 아이템도 추가됐다.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답게 유닛과 건물이 사실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현존했던 조선의 장수들이 나와 외국의 캐릭터들과 자웅을 겨루는 것은 물론 봉화대나 거북선 같은 건물, 유닛이 등장한다. 더욱이 기후라는 변수를 도입해 보다 사실적인 전략,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일례로 비가 오면 얕은 물웅덩이가 생겨 지상 유닛의 이동을 방해한다. 또한 바람의 방향으로 불길이 번지고 배나 비행유닛의 이동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조선의 반격>은 최근 유행하는 3D(폴리곤)대신 '디아블로'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처럼 정교하게 랜더링된 2D이미지로 제작되었다. 그래서 화려한 화면이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아기자기한 화면과 캐릭터 디자인이 장점이다. 거기에 '폭마혈도'나 '연옥술' 같이 화려한 특수 공격을 삽입해 재미를 주기도 한다. 국내 성우를 기용, '그렇게 합죠∼' 같은 구수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 즐겁다.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서 신선하기 때문에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즐겨 볼만하다. 더구나 일본의 역사에 조선이 개입하는 것은 물론 조선과 명 그리고 일본의 실제 역사를 다시 쓴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