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라인게임 국내 상륙 채비

  • 입력 2001년 4월 22일 19시 05분


◇ '레인가드' '다크아이즈' 등 쉽고 뛰어난 그래픽 무기로 베타테스트서 성공 거둬

◇ 상당부분 시장잠식 우려

‘리니지’ 등 국내 온라인게임이 대만 미국 등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가운데 일본 게임업체들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본격 상륙할 태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 온라인게임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다는 ‘울티마 온라인’도 국내에선 회원수 3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고, 일본 게임인 ‘스톤에이지’도 국산 ‘리니지’ ‘레드문’ 등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온라인게임이 쉽게 익힐 수 있는 게임진행, 귀여운 캐릭터, 뛰어난 그래픽을 무기로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그 선두주자는 일본 ‘캡콤’이 3년 동안 개발한 ‘레인가드’.‘레인가드’는 최근 한솔텔레콤과 함께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인가드’가 최근 일반인 상대로 실시한 베타테스트에는 이틀만에 2만 명의 게이머들이 몰려들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한솔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국내 게임보다 쉬운 게임 진행과 독특한 스토리 구성,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며 “본격 서비스가 시작되면 동시접속자 수가 적어도 4만∼5만 명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아케이드 게임의 강자인 ‘세가’도 온라인 게임 ‘다크아이즈’를 국내에 들여와 5월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일본에서 2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다크아이즈’는 국내보다 뒤떨어지는 일본의 인터넷 통신망 환경에 비춰볼 때 성공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세가’는 국내 업체인 ‘이포인트’와 함께 ‘다크아이즈’를 포함, 2개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밖에 ‘크로스 게이트’를 개발 중인 ‘에닉스’도 연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국내 온라인 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를 서비스 중인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개발 능력에서는 일본이 나을 수 있어도 온라인 게임은 서버관리나 운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회원 수 1000만명, 동시접속자수 십수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노하우를 터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업계가 풍부한 자금력과 뛰어나 게임개발 기술을 가지고 국내에 집중 투자한다면 국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게임맥스 고영정 팀장은 “온라인게임 운영 경험 부족 문제도 국내 핵심 인력 스카웃을 통해 해결한다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면서도 “일본 업체가 베타 테스트를 통해 국내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게임을 고쳐나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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