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오연수, "아이 낳니까 배역 욕심이 없어지네요"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52분


“무엇보다 아이 낳고 나니까 배역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던데요. 전에는 미니시리즈의 처녀 주인공 역만 맡고 싶더니(웃음). 지금은 어떤 배역이든 관계없이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탤런트 오연수(30)가 오랜만에 TV에 돌아왔다. 23일 시작되는 MBC일일극 <결혼의 법칙>(밤 8시20분)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오연수의 드라마 출연은 1년6개월만이다.

곧 만 두 살이 되는 아들을 키우느라 CF 외에는 활동을 자제해 왔다. 아직 아이가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당분간 더 쉴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혼의 법칙> 연출을 맡은 장수봉 PD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꿔 출연을 결심한 것. 장 PD는 91년 오연수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던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 연출자.

<결혼의 법칙>에서 오연수가 맡은 역은 30대 이혼녀 ‘고금새’. 드라마는 오연수가 남편 ‘황복수’(손현주)와 성격차이로 이혼한 후 재결합을 놓고 고민하는 과정이 주요 줄거리로 꾸며진다.

이밖에 연상녀―연하남 부부, 아내가 사회활동을 하고 남편이 전업으로 가사를 돌보는 50대 부부, 조건에 맞춰서 상대를 선택하고 결혼하는 신세대 부부 등 다양한 결혼 생활의 모습을 통해 과연 결혼에는 어떤 ‘법칙’이 있는지를 찾아본다. 작가는 일일극 <바람은 불어도> <정 때문에>를 썼던 문영남씨.

“결혼에는 특별한 ‘법칙’이 없지 않을까요?.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가야죠. 제가 만약 ‘고금새’라면 저는 아이 때문에 이혼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직도 ‘오빠’라고 부르는 남편 손지창(31)은 SBS 일일극 <소문난 여자>(밤 8시45분)에 출연하고 있어 방영시간대가 겹치는 바람에 본의 아닌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무리 부부지만 상대방 연기에 대해 얘기할 때는 배우로서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돌려서 말해요.”

방송가에서 ‘욕쟁이 PD’로 유명한 장수봉 감독이 <결혼의 법칙> 촬영을 하면서도 욕을 많이 하냐고 묻자 “어휴, 하도 욕을 먹어서 밥 안먹어도 배부르다”며 웃었다.

정작 장 PD의 ‘연출의 변’은 재미있다. 장 PD는 “어떤 연출가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시청자들에게 ‘욕 안먹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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