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파라다이스>,룸살롱 무대로 한 인터넷 성인시트콤

  • 입력 2001년 1월 31일 17시 20분


"청소년은 안돼요! 꼭 20세 이상 성인만 보세요."

세 독신녀의 생활을 다룬 경인방송(iTV)의 <립스틱>에 이어 이번에는 아예 룸살롱을 무대로 한 본격 성인용 시트콤이 등장했다. 인터넷 방송 조이TV(JOYi TV)에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파라다이스>가 화제의 프로그램. MBC 인기 시트콤 <세친구>의 각본을 담당했던 방송작가 김성덕씨가 연출을 맡은 <파라다이스>는 20대 이상 성인 네티즌을 대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성인용을 표방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기획 부족과 여자의 벗은 몸을 보여주는 저급한 내용으로 반짝 화제를 모으는데 그쳤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는 <세친구>를 외주 제작하는 '조이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고, 작가를 비롯 <세친구>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예전과 다른 '고품질 성인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세친구>의 작가로 이번에 연출을 맡은 김성덕씨는 <파라다이스>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세친구>에서 성인 시트콤을 시도했지만 지상파 방송 특성상 소재의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야하지만 결코 저질은 아닌 <베니힐 쇼> 같은 성인 오락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파라다이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스팅은 홍석천. '커밍아웃' 이후 간간히 오락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고정 배역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시트콤에서 룸살롱의 마담 역을 맡아 특유의 중성적인 코믹 연기를 펼친다.

<세친구>에서 박상면의 애인으로 출연했던 조은숙과 간호사로 등장했던 정양도 룸살롱의 아가씨로 가세를 했다. 특히 조은숙은 경인방송의 <립스틱>에 이어 <파라다이스>에도 출연해 '성인시트콤' 전문 배우로 자리를 굳힐 기세이다.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되는 <파라다이스>에는 매회 특이한 게스트가 출연해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1편에서는 최종원(오른쪽 사진)이 출연해 룸살롱에서 추태를 보이는 중년 아저씨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이밖에 <세친구>에서 박상면을 비롯해 이재포, 전은주 등이 특별 출연한다. 게스트 중에는 CF에서 인기를 모은 공짜 아저씨도 등장할 계획이다.

본격 성인 시트콤을 선언한 <파라다이스>가 인터넷 방송에서 네티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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