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투캅스 3><성룡의 빅타임>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54분


<투캅스3> MBC 밤11:00

감독 김상진. 주연 김보성 권민중. 1998년작.

고참과 신참형사간 갈등을 축으로 뇌물을 주고받는 사회적 관행에 비판적 메시지를 던졌던 ‘투캅스’의 두 번째 변형물. 프랑스영화 ‘마이 뉴 파트너’와 스토리가 유사하지만 한국사회의 모순을 코미디로 잘 녹여넣으므로써 면죄부를 받았던 원작의 미덕은 속편이 이어질수록 점차 잊혀져간다.

그나마 ‘투캅스2’에선 과거 정의의 형사가 세월이 흐르면 다시 사회와 타협하고 만다는 풍자정신을 내비쳤지만 ‘투캅스3’에선 남녀의 왜곡된 성의식에 대한 코미디로만 흘렀다. 1000 대 1의 경쟁을 뚫었다는 미스코리아 출신 권민중이 1편부터 출연해온 김보성과 함께 시원한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폼생폼사의 이형사(김보성)도 세월이 흘러 고참이 되고 만만치않은 신참을 맞이한다.

상대는 그와 같은 경찰학교 수석졸업생. 게다가 일에선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열혈여성이다.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이형사는 남성중심 사회에 눈치없이 끼어들어 좌충우돌하는 최형사(권민중)가 못마땅하기만하다. 아웅다웅하던 두형사는 한중 연합 조직폭력단을 결성, 국제적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야심에 찬 상곤파 일당의 일망타진에 나서면서 서로를 존중하게된다. ‘주유소습격사건’으로 대박을 터뜨린 김상진 감독이 강우석 감독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연출을 맡았다. ★★★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성룡의 빅타임> KBS2 밤10:40

감독 곡덕수. 주연 성룡, 서기, 양조위. 1999년작.

한동안 독신생활을 고수하던 성룡이 실제론 자신의 아이를 둔 아내가 있음이 밝혀진 탓인가. ‘러시아워’로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굳힌 뒤 홍콩으로 돌아와 제작한 이 작품에선 그동안 수줍음 많은 무술동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플레이보이로 변신한다.

해변에서 주운 유리병속 쪽지를 보고 그 주인을 찾아 홍콩으로 건너온 아부는 천하의 거부이면서 바람둥이인 진자오(성룡)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진자오는 순박한 아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숙적인 노내화와 필사의 대결을 펼친다. 양조위가 동성연애자 앨버트로 출연하고 홍콩 코미디의 대가 주성치도 특별 출연한다. 원제 Gorgeous. ★★★

<중요한 건 사랑한다는 거야> EBS 밤9:00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 주연 로미 슈나이더, 파비오 테스티, 자크 뒤트롱. 1975년작.

폴랜드 출신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이 프랑스로 건너가 만든 두 번째 작품. 이후 그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그려지는 진실한 사랑만이 구원이라는 주제가 뚜렷이 드러난다. 프리랜서 사진작가 세르베(파비오 테스티)는 싸구려 에로영화에 출연해 돈을 버는 여배우 나딘 슈발리에(로비 슈나이더)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세르베는 나딘의 연기인생을 펼쳐주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거금을 빌려가며 그녀를 위한 연극무대를 마련하고 나딘은 그런 세르베와 남편 자크사이에 갈등한다. 원제 L’Important c’est d’aimer. ★★★☆

<데스티네이션> HBO 채널31 밤10:00

감독 제임스 왕. 주연 데본 사와, 션 윌리엄 스콧. 2000년작. 과연 인간이 저승사자의 방문을 피할 수 있을까하는 잉마르 베르히만의 ‘일곱번째 봉인’의 질문을 공포영화의 문법에 맞게 담아냈다. 뉴욕의 고교생 알렉스(데본 사와 분)는 프랑스 파리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탄 뒤 비행기가 폭발하는 생생한 악몽을 꾸고 비행기를 내린다. 그뒤 비행기가 실제로 폭발하고 알렉스를 따라 내리는 바람에 생존한 7명에게 예정된 운명의 화살이 차례로 찾아온다. 비행기 사고로 죽은 존 덴버의 감미로운 노래를 죽음의 전주곡으로 끌어들이는 등 영화 곳곳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원제 Final Destin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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