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신년기획<굿모닝! 미스터 퇴계>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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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退溪 李滉·1501∼1570)을 다시 보자.’

KBS1 TV는 2001년1월1일 신년기획 ‘굿모닝! 미스터(Mr) 퇴계’(오전 10시20분)를 100분간 방영한다.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아 그의 사상을 21세기 시각에서 재조명하자는 것.

퇴계는 조선 성리학에서 찬연히 빛나는 일인자로 학문적 업적 뿐만 아니라 실천적 삶으로 당대 유림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KBS의 기획 취지도 퇴계의 자연관 공직관 가치관을 통해 21세기초 위기의 한국인에게 새로운 인간상이나 덕목을 제시해 보자는 것이다.

‘굿모닝! 미스터 퇴계’는 최첨단 사이버 스튜디오와 홀로그램 세트, 재현 드라마를 통해 500년전 퇴계의 실천적 삶을 21세기로 불러낸다. 20분짜리 재현 드라마에서는 탤런트 신구가 퇴계역을 맡았다. 사이버 스튜디오에서는 동시통역사이자 MC인 배유정씨가 시공간을 넘어서 ‘퇴계 사상의 바다’로 안내한다.

퇴계는 세계적인 철학자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석학 데오드르 드 베리 교수는 “퇴계의 실천 사상은 미국인들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은 퇴계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퇴계의 실천 사상이 메이지 유신과 접목됐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중국은 개방이후 퇴계 연구 붐이 일어나 베이징(北京)대학원에서만 박사 과정 전공자가 5명이나 되고 창춘(長春)의 중의학원(한의대)은 2001년 교과 과정에 퇴계학을 채택했다.

퇴계는 삶 자체가 선비나 군자의 잣대였다. 단양과 풍기 군수를 하면서 선정을 베풀어 칭송이 자자했다. 그는 의례적인 전별금에 대해서도 ‘나라의 것’이라며 주머니에 넣지 않았다.

‘굿모닝! 미스터 퇴계’에서는 수능 시험을 마친 고교생 6명을 한 자리에 모아 퇴계 사상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퇴계는 한국사에서 훌륭한 스승인데도 그동안 학교에서 피상적으로 배웠다”며 “퇴계 사상이 요즘 시대의 부정부패와 혼란을 벗어나는 전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오진산 PD는 “세계 각국에서 퇴계의 사상과 삶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정작 한국에서는 퇴계 사상의 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획을 통해 500년전 퇴계 선생의 소리를 다시 들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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