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미의세계' 15~17세기 미술거장들 재조명

  • 입력 2000년 8월 3일 19시 05분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 보쉬, 일상의 풍속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비판한 브뤼겔, 초상 화가로 이름을 날린 렘브란트, 벨기에 출신으로 영국 찰스 왕의 초상화를 그린 반다이크.

이들은 네덜란드와 플랑드르(벨기에의 옛 지명)출신의 화가로 15∼17세기에 활약했던 거장들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방은 르네상스 이후 이탈리아에 이어 근대 미술의 중심이 됐고 미술사의 황금기중 하나를 이룬다. EBS ‘미의 세계’는 4일부터 매주 금요일(밤 8시)마다 6부작 시리즈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화가들’을 통해 이들의 작품 세계와 작품속의 상징, 치열한 생애를 들여다본다.

이 시리즈는 영국의 역사 및 문화 전문 프로덕션인 ‘크롬웰’에서 제작한 ‘위대한 화가들: 그들의 생애, 시대, 작품’을 수입 방영하는 것이다. 편당 가격은 150만원 안팎.

시리즈의 특징은 작품이 제작된 현장과 사건을 중심으로 화가의 생애와 작품의 역사를 재구성한 점. 중세 풍경과 사건을 재연해 시대적 문맥에서 화가가 왜 그런 그림을 남겼는지 밀도있게 추적한다.

거장의 생애와 작품을 깊이있게 다루면서도 어렵지 않은 게 특징. 연출 김형우 PD는 “미술에 관한 상식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미술 애호가들도 실망스럽지 않을 만큼 새로운 각도의 해석을 내린다”고 말했다.

4일 방영하는 보쉬는 20세기 초현실주의를 연상할만큼 괴기한 표현을 즐겼던 화가다. 그의 작품은 이런 표현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경고하고 기독교 신앙을 당대의 민간 전승과 혼합시켰다. 특히 그는 인간과 짐승, 생물과 비생물의 혼합체를 탄생시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당대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징들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은 ‘가나의 혼인잔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7대 죄악’ 등.

시리즈는 브뤼겔(11일), 루벤스(18일), 반다이크(25일), 렘브란트(9월1일), 베르메르(9월8일)로 이어진다. 브뤼겔은 ‘눈속의 사냥꾼’ 등 인간성과 사회비판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고 반다이크는 영국에서 경의 칭호를 받고 미술학교를 설립할 만큼 후대에 영향을 미쳤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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