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임금협상 결렬' 3일부터 파업 돌입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04분


KBS 노동조합(위원장 현상윤·玄相允)은 임금협상 결렬과 관련해 3일 오전 5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현위원장은 “노조가 1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볼모로 파업을 하려 한다는 지적을 감안해 가능한 한 11일까지 타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 14.9%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5월29, 30일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9.6%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임금 7% 인상안을 수용하는 한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업하는 것은 공영방송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파업 자제를 요청했으며 KBS 이사회도 1일 파업 자제 권고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파업 이유로 임금협상 결렬을 내세우고 있으나 내심 박권상(朴權相)사장이 특정 고교 출신을 중용하고 있다며 사내 개혁을 주장하고 있어 사측과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사전 녹화이기 때문에 파업이 이루어지더라도 생방송인 뉴스를 제외한 프로그램은 1주일 정도 지나야 파행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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