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꿈에 로그인 하세요' 인터넷 오락사이트서 소재 구해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KBS가 인터넷의 오락 사이트를 매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 2TV가 24일 방영하는 ‘꿈에 로그인하세요’가 그것. 파일럿(시험프로)으로 편성되는 ‘꿈에 …’는 인터넷 오락 사이트에서 소재를 구해 방송으로 꾸미는 프로다.

엔터테인먼트 포털 서비스업체인 디지털닷컴이 운영하는 ‘꿈에…’의 홈페이지(www.kbslogin.com)에서 온라인으로 특정 주제에 어울리는 출연자를 선정해 오프 라인에서 방송 프로로 꾸미는 것이다. 이 프로의 코너는 ‘로그인 주식’ ‘로그인 미팅’ ‘로그인 캐스팅’ 등.

‘로그인 캐스팅’은 인터넷을 통해 패션모델이나 가수 등을 캐스팅하는 코너다. 참여를 원하는 네티즌은 홈페이지(www.kbslogin.com)에 들어가 패션모델 가수 등 해당 부문에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려놓으면 된다.

제작진은 응모자들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투표)을 토대로 출연자를 선정한다.

여기까지는 온라인.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 내용은 그 다음부터다. 온라인으로 선정된 출연자 중 패션모델 지망자가 있으면 그를 유명 디자이너 등에게 데려가 자문을 구하는 게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로그인 미팅’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으로 참여 네티즌들에게 20여개 질문으로 취향을 물어보고 어울리는 이들끼리 짝을 지워준다. 그 다음 커플들을 대상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 최강팀을 가려내는 게 방송의 내용이 된다.

‘로그인 주식’은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급부상하는 인물을 분석하거나 인터뷰하는 프로다.

‘꿈에…’는 지상파 방송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인터넷관련 오락 프로다. SBS는 ‘토커넷 쇼’를 내보내고 있고, MBC는 ‘웹 투나잇’을 두 차례 시험 방영했으나 고정 편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프로들은 인터넷과 방송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꿈에…’의 한상길 PD는 “인터넷과 방송은 매체 속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무리하게 접목시키기 어렵다”며 “무리한 시도보다 정보의 도구로 불리는 인터넷의 오락적 속성을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