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록가수 김경호씨 "명예훼손 10억원 被訴"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등의 노래를 히트시킨 인기 록가수 김경호씨(29)가 자신의 전(前) 전속사가 만든 ‘스페셜 음반’을 둘러싼 10억원대의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8월까지 김씨와 전속계약을 맺었던 예당음향㈜은 7일 김씨가 회사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고 팬클럽 회원들에게 음반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바람에 20여년 전통의 회사 명예가 훼손당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예당음향측은 소장에서 “우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김씨의 히트곡과 미발표곡을 모아 1월 ‘스페셜 음반’을 냈는데 김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가수도 기억 못하는 곡까지 앨범에 넣는 등 예당음향측의 얄팍한 상술로 기획된 졸작품’이라고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예당음향측은 또 “김씨의 팬들이 ‘스페셜 음반’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회사의 업무에 심대한 지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당음향측 관계자는 “이미 김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으며 김씨가 최근 우리가 판권을 갖고 있는 곡들을 라이브 음반에 수록한 것에 대해서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해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씨측은 이에 대해 “예당음향측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스페셜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음악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버린 곡들이며 가수가 반대하는 음반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야말로 가수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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