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본사주최 킬리만자로 탐방단 특집다큐물 3일 방영

  • 입력 1999년 9월 2일 18시 35분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5895m). 한국의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 50명으로 구성된 ‘킬리만자로 탐방단’이 7월말 이 곳을 올랐다.

이들은 고산증 때문에 킬리만자로 중턱에 있는 만다로산장(2727m)에 멈춰 만년설은 밟지 못했지만 얼싸안고 “아프리카! 아프리카!”를 외쳤다.

SBS는 3일 ‘방송의 날’ 특집으로 다큐멘터리 ‘새싹들의 아프리카 탐험 하쿠나 마타타’(오후 5·55)를 방영한다. 하쿠나 마타타는 동아프리카에서 쓰는 스와힐리어로 ‘문제없다’는 뜻. 탐방단이 킬리만자로를 오르며 수없이 되새긴 말이다.

청소년들이 아프리카로 간 이유는 스스로에게 모험과 개척정신을 불어넣어 ‘마음의 키’를 높이기 위한 것. 아프리카 자체가 원시의 생기를 물씬 풍기는 대륙이기 때문이다.

탐방단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문화 사절단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탄자니아 제2의 도시인 마웬지 중등학교에 들러 태권도 시범과 요요 묘기를 보여주며 자매 결연을 했다. 마웬지교는 탄자니아의 음카파 대통령이 나온 명문. 이 학교 관계자는 “공식적인 기록은 없으나 이번 자매결연은 아시아 아프리카 어린이들간의 교류로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탐방단은 또 아프리카 초원 지대를 가로지르는 사파리 여행에서 대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졌다. TV 자연다큐 ‘동물의 왕국’에 자주 등장하는 세링게티 국립공원이 자아내는 풍경에는 탄성을 연발했다.

탐방단이 얻은 성과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아프리카 바로 보기’. 류재형군(경기 고양시 백양중 1년)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누리양(경기 부천 상도초등학교 6년)도 “아프리카인은 지저분하고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우리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탐방은 소년동아일보가 주최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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