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우 신작「거짓말」상영될 수 있을까?

  • 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너에게 나를 보낸다’ ‘나쁜 영화’ 등에서 과감한 성적 묘사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장선우 감독. 그의 신작 ‘거짓말’이 등급심사를 둘러싸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의 영화등급소위는 13일 이 영화를 심사했으나 위원들의 의견이 크게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등급소위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등급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등급위의 한 관계자는 “‘노랑머리’같은 혼음 장면은 없지만 다양한 체위의 섹스와 가학적인 장면 등이 포르노 교본을 방불케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영화가 등급을 받는다면 포르노가 극장에서 합법적으로 상영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관객에게 판단을 맡기자는 일부 주장도 맞서고 있다.

소설가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조각가 J와 여고생 Y의 성관계와 노골적인 대사가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델출신의 신인 김태연과 설치미술가 이상현을 기용, 비밀리에 촬영했다. 제작중에도 장감독의 성향과 원작의 특성에 미루어 외설과 예술의 차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왔다.

장정일은 97년 이 소설때문에 음란물 제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일이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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