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가 펴낸 책 ‘잉그마르 베르이만의 창작노트’는 베르이만이 은퇴한 뒤 자신의 옛 영화를 다시 보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통해 완성한 창작일기. 영화를 통해 유년기 고통의 궤적을 추적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구해온 감독의 고뇌가 담겨 있다. ‘화니와 알렉산더’를 제외하고는 국내에 알려진 그의 영화가 별로 없다는 점이 다소 거리감을 주지만 ‘인내할 것. 겁먹지 말 것. 모든 것이 어렵다고 지레 짐작하지 말 것…’과 같은 거장의 인간적인 고뇌가 책읽기의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