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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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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은 4집 ‘비(悲)’로 발매 일주일만에 30만장을 넘었다. IMF를 맞아 가수들이 음반발매 시기를 미루고 있는데도 그는 나섰다. 김정민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혼을 다했다”고 말한다. 특히 IMF 분위기를 의식, 목소리와 악기 구성 등에서 덧칠을 하지 않고 사람의 냄새를 진하게 풍겼다. 그룹 ‘쿨’의 4집 ‘애상’도 30만장을 돌파했다. 나온 지 열흘이 안됐다. 마이애미 댄스곡 ‘애상’을 비롯한 15곡이 모두 완성도가 높은데다 외관을 바꾼 아이디어가 히트 요인.
박상민도 마찬가지다. ‘비원’이 보름만에 20여만장. 음반을 내면서 망설였다는 그는 “쏟은 만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한다”고.
김건모 신승훈 김종환은 IMF 사태를 비웃기까지 한다. 김건모는 1백20만장을 기록중이다. ‘사랑이 떠나가네’ 등 수록곡이 보여준 음악적 변화와 완성도가 공감을 얻고 있다.
신승훈도 ‘지킬 수 없는 약속’ 등으로 1백만장에 다가섰다. 김건모보다 늦게 나온 점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는 오히려 빠른 편. 스테디 셀러인 그가 1백만장을 넘어서면 데뷔이후 6집까지 합쳐 1천만장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다.
김종환은 그야말로 소리소문없는 빅셀러다. 지난 가을에 낸 음반 ‘사랑을 위하여’가 지금까지 무려 80만장. 지금 추세라면 1백만장도 넘볼듯.
이뿐만 아니다. 신인가수 박지윤의 ‘하늘색 꿈’,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박진영의 ‘하니’도 “IMF야 물렀거라”를 자신있게 외친다.
이같은 IMF 탈출기를 본 음반업계의 목소리. “구조 조정기라고 대충 만든 음반은 추락한다. 경쟁력은 혼이 깃들인 음악, 치밀한 기획과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