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올아카데미상 확 쓸어봐』…14개부문후보

  • 입력 1998년 2월 12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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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이 올해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제임스 카메론) 여우주연상(케이트 윈슬렛) 등 14개부문 후보작에 지명됐다. 이는 지난 51년 베티 데이비스가 주연한 영화 ‘이브에 관한 모든 것’이 세운 최다지명 기록과 같은 것. 그러나 ‘이브에…’는 6개의 상을 탔고 실제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거머쥔 영화는 59년의 ‘벤허’였다. 2억8천만달러라는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두달전 미국에서 개봉된 뒤 본토에서만 이미 3억3천7백만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를 뽑고도 남았다. 93년 개봉된 ‘쥐라기 공원’을 뛰어넘는, 최단시간 3억달러 돌파 기록이다. 세계적으로도 무려 6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여 ‘타이타닉’이 그 이름처럼 침몰하리라고 예상했던 비평가들의 코가 쑥 빠졌다. 드디어 비평가들은 ‘타이타닉’이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세계 최초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고함으로써 자신들의 실수를 벌충하고 나섰다. 이미 골든 글로브상 4개부문을 석권한 ‘타이타닉’은 ‘ET’처럼 ‘전지구적 현상’을 일으키리라는 게 영화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최우수작품상 등 9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된 ‘LA컨피덴셜’과 ‘굿 윌 헌팅’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코미디‘애즈 굿 애즈 잇 게츠’는 7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미스타드’는 주요상은 아니지만 4개 부문(남우조연 촬영 작곡 의상상)의 후보에 올랐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매트 데이번(Good Will Hunting) △로버트 듀발(The Apostle) △피터 폰다(Ulee's Gold) △더스틴 호프먼(Wag The Dog) △잭 니콜슨(As Good As It Gets) 등이 지명됐다. 그러나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빠졌다. 여우주연상에는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헬레나카너(The Wings Of The Dove) △줄리 크리스티(Afterglow)△주디덴치(Mrs. Brown) △헬렌 헌트(As Good As It Gets)가 겨루게 됐다. 감독상 후보에는 제임스 카메론을 비롯, ‘풀 몬티’의 피터 카타니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상트, ‘LA컨피덴셜’의 커티스 핸슨, ‘스위트 히어애프터’의 아톰 이고얀이 올랐다. 지난해 야심적으로 ‘아미스타드’와 ‘잃어버린 세계’를 내놓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감독상은 물론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97년 미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던 ‘맨 인 블랙’과 ‘잃어버린 세계’ 역시 주요상 후보에 들지 못했다. ‘타이타닉’에서 곱게 늙은 할머니주인공역을 한 글로리아 스튜어트(87)도 당연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모두 24개부문으로 이뤄진 아카데미상 가운데 ‘타이타닉’이 후보에 오른 14개 부문은 다음과 같다. ①작품상 ②감독상 ③여우주연상 ④여우조연상 ⑤미술상 ⑥촬영상 ⑦음향상 ⑧음향효과 편집상 ⑨작곡상 ⑩주제가상 ⑪의상상 ⑫편집상 ⑬시각효과상 ⑭분장상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올해 50주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3월23일 빨간 주단이 깔린 로스앤젤레스 오라토리움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돈나와 지나 데이비스가 시상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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