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새음반 「거짓말도 보여요」서 펑크 내세워

입력 1998-01-14 19:42수정 2009-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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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음악은 늘 테두리가 있다. ‘재즈.’ 정통은 아니지만 그에 가깝다. 그런데 이번 새음반 ‘거짓말도 보여요’는 펑크(Funk)를 내세웠다. 펑크 또한 재즈의 사촌쯤. 요즘와서 여러 갈래로 가지쳤지만 50년대만 해도 펑크는 재즈의 한 장르로 통했다. 60년대 후반들어선 펑크는 리듬 앤 블루스나 솔로 확장되고. 펑크를 들고 나온 이유. “음악에 아는 게 이 정도뿐인걸요. 그래도 펑크를 요모조모로 풀어헤쳐 다시 모았어요.” 말하는 입모양이 펑크를 간추리려 했다는 투다. 하긴 90년대 한국 가요계에서 펑크는 발라드 가수의 필수종목이 됐을 정도니. 음반에 만족했을까. “글쎄요. 팬들의 몫 아닌가요.” 머리곡은 ‘거짓말도 보여요’다. 4분45초가 무척 길다. 보통은 4분 안팎. 그만한 공을 들였다는 표시다. 11곡 중 이 노래만 다른 사람(유정연)이 작곡했다. “유정연씨가 구석에 처박아 놓은 곡입니다. 한번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고. 머리곡으로 올릴 만큼 맘에 들어요.” 가사는 직접 썼다. 일상 어투를 그대로. 데뷔때부터 변함없다. ‘맨 처음 그대의 얘길 듣고…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지…한참을 잘못 본 것 같아요….’ ‘무슨말로 어떻게’ ‘혹시나 어쩌면 만약에’ ‘이게 바로 나예요’ 등 수록곡도 마찬가지다. ‘아침의 그 노래는’은 고등학교 2년때 작곡한 노래다. 한창 예민할 때여서 감흥이 새롭다고. 김현철의 새음반은 14개월만. 작년 한 해 동안 겉으로는 조용하게 지냈다. “아무것도 안한 게 아니에요. 유제하 추모음반에 정신을 쏟았어요. 꽤 값진 작업이었습니다.” 그의 등장은 ‘절반의 감축’을 앞둔 올해 시장에서 기대된다. 가요계의 거품을 어떻게 진단할까. “백만장 신화가 깨져야 합니다. 이 때문에 부풀리기가 심해졌거든요. 10만, 20만장도 어엿한 히트 작품인데 이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아요.” 그는 가수보다 음반프로듀서 작업에 애착이 크다. 이소라가 스타덤에 오른 것도 상당 부분은 그의 몫. 올해는 조용필 30주년 기념음반도 프로듀스할 계획이다. 김현철은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6집 기념 첫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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