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홍수 시대. 수용자들은 당황스럽다. 특히 영화 TV 비디오 인터넷 케이블TV 광고 등 각종 매체에 담겨 있는 폭력과 성 묘사에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지경.
이와 관련,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체 바로보기」를 논의하는 미디어교육 전국대회가 6일 오후1시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열린다.
이명현교육부장관을 비롯해 학부모 교사 등 3천여명을 초청하는 이번 대회는 서강대 언론대학원(원장 최창섭)이 주최하고 교육부 동아일보사 SBS EBS가 후원한다.
매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는 심각하다. 매체속 현실과 실제 현실을 혼동하기 일쑤라는 게 일선 교사들의 진단.
광고 때문에 「Try(시도하다)」의 뜻을 「속옷」이라고 대답하거나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특히 폭력 영화나 비디오를 흉내낸 청소년 비행도 잦고 미국에서는 어린이가 영화 「디어 헌터」의 러시안룰렛 게임을 흉내내다가 죽기도 했다.
미디어 교육은 매체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비판적 안목을 키워 올바른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규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 때문에 홀대는 예사고 『입시와 관계없다』는 핀잔도 적지 않다.
최창섭원장은 『「매체 홍수」를 맞아 미디어 교육은 때늦은 감이있다』며 『이번 대회의 궁극적 목표는 미디어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회는 각급 교사 12개팀이 매체교육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매체 지도방식을 소개한다.
이영숙씨(서강대 강사)는 영상 매체가 의미를 조작하거나 매체 기술이 현실을 왜곡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 신문 제목의 크기와 사진 등을 비교 논의, 능동적 수용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전한다.
강인경교사(신우초등교)는 같은 날짜의 신문 사진들을 두고 초점 인물과 사진이 실리게 된 경위 등을 따져보는 과정을, 문옥희교사(서강초등교)는 인터뷰 실습에서 대상자 선정, 질문만들기 등을 통해 매체의 메시지가 실제와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하는 교육 방식을 소개한다.
김영아교사(백영고)는 광고의 설득 유형 등을 통해 광고가 잘못된 가치관이나 소비를 부추길 수 있음도 알려준다. 시를 만화로 표현하기나 미디어 일기쓰기도 김교사가 강조하는 대목.
대회는 사례발표외에도 한국미디어교육학회(초대회장 최창섭)창립과 전국미디어교육교사연합회(초대회장 최종옥 이화여고 교장)결성식을 갖고 미디어 교육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02-705-8018.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