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한달 수출 첫 1000억달러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2일 04시 30분


獨-中-美 이어 세계 4번째 기록
“올해 1조달러 가능성 훨씬 높아져”
반도체 한달 첫 400억달러 돌파
더딘 내수경기 회복세는 숙제로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인천=뉴시스
지난달 한국의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월 수출액 1000억 달러 달성은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네 번째다. 올 하반기(7∼12월)에도 반도체 초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수출 실적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102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했다. 5월(878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월간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9.5% 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세는 단연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9.5% 증가한 448억2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월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1년 전보다 28% 뛰며 선전하고 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자동차·석유제품·화장품·바이오헬스 등은 역대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월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독일과 중국, 미국, 한국 등 4곳뿐이다. 독일이 2006년 처음 달성했고, 2007년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전 세계에서 연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긴 국가 역시 독일과 중국, 미국뿐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수출 실적 발표 때 연 1조 달러 실적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전망했는데, 지난달 수출 실적을 보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 한국 수입액은 30.1% 증가한 661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무역 흑자가 300억 달러를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역대급 수출 호조에도 내수 회복세가 더딘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수출 증가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면서 소비와 건설 등 내수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은 급증하는데, 내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결 등 대외 충격이 가해졌을 때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 경기 활성화, 청년 고용 창출 지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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