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원유 수입량 846만t 전년比 22.8%↓ 수입액은 13.1%↑
사우디 원유 수입량 37.6% 감소 미국은 13.4% 증가해 2위
UAE, 호주 등 수입 늘며 수입선 다변화…수입액 대폭 증가
ⓒ뉴시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 중동산 원유 수입량이 급감하고 원유 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힘입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년대비 수입하는 원유량 대비 수입 금액이 높은 것으로 집계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책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원유(HSK 2709) 수입량은 846만4026t으로 지난해 4월 1096만5521t 대비 2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금액은 70억3405만 달러로 전년동월 62억1924만 달러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유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우리나라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원유 물량은 214만6202t으로 37.6%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입액은 19억 달러로 전년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미국으로 214만5144t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물량이다. 미국 원유 수입액은 전년대비 49.5% 늘어난 17억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40만2626t가 이름을 올렸다. UAE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8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우리나라는 UAE에 전년대비 195.2% 늘어난 13억 달러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라크에선 전년대비 42.4% 줄어든 79만6243t의 원유를 수입했다. 원유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36.4% 감소한 5억 달러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호주와 브라질에서 각각 43만7852t(5억 달러), 40만4875t(4억 달러)의 원유를 들여왔다. 호주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89.0% 증가했지만 브라질은 -24.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호주와 브라질이 각각 191.4%, 4% 증가했다.
중동 전쟁 이후 원유 수입의 경우 중동 의존도가 낮아진 반면 미국과 호주 등으로 수입선이 다변화된 모습이다. 수입 물량이 줄어들었는데 수입액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는 것은 우리 산업에 위험 신호가 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산업과 수출에 연쇄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수입물가 충격이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주고 거시지표 악화로 이어지는 수순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고환율기 수입구조의 산업별 비대칭성과 정책대응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수입물가에 영향을 받는 산업과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산업을 구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는 시기에는 에너지를 비롯해 수입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데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안정화와 수출 지원을 위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김태훈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의 고환율 국면은 고유가가 결합된 복합구조로 과거 단일 요인 중심의 환율 상승기와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라며 “현재는 고환율과 유가 급등이 동반돼 과거의 에너지 비용 완충이라는 안전판이 부재한 상황으로 이중비용 충격은 기업의 비용 인플레이션 압력을 과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 구조적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며 “가전,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 수입조정형 산업의 경우 핵심 수입 중간재에 대한 할당관세 운영으로 생산 원가를 경감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고, 반도체, 원유, 이차전지 등 수입유지형 산업의 경우 세제, 정책금융 연계를 통한 투자 연속성 보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