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60%-에틸렌 30% 껑충… 생산자물가 3년만에 최대폭 상승

  • 동아일보

[공급망 위기 장기화]
중동發 쇼크에 전년대비 4%대 급등
경유 오르며 석탄-석유제품 26.7%↑
한은 “앞으로 물가 흐름 가늠 어려워”

미국과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나프타가 전년 대비 59.5% 오르는 등 석탄·석유제품 생산자 물가의 상승률이 컸다. 에틸렌도 29.9% 뛰는 등 화학제품 물가도 치솟았다. 생산자 물가 급등으로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1% 올랐다. 2023년 2월 4.8% 오른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1.6% 올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생산자 물가는 기업 등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다. 생산자 물가 오름세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일반적으로 3개월 뒤다. 다만 품목에 따라 적용되는 시간 차이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 중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9.5% 뛰었다. 경유도 24.4% 올랐다. 나프타와 경유 등의 물가가 오르며 석탄·석유제품 전체 상승률은 26.7%로 나타났다.

특히 석탄·석유제품 생산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31.9%로 1997년 12월(57.7%) 이후 2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 중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9.9% 상승했다. 페인트와 같은 도료의 핵심 원료인 자일렌은 40.4% 올랐다. 에틸렌과 자일렌을 포함한 전체 화학제품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7.4%였다.

앞서 15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생산자 물가와 함께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 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168.38로, 지난해 3월 대비 18.4%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16.1% 올라 1998년 1월(17.8%) 이후 가장 높았다.

생산자 물가지수와 수입 물가지수가 동시에 치솟으며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진 상황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큰 탓에 현재로서는 향후 흐름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는 별도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D램은 지난해 3월 대비 무려 261.4% 올랐다. 플래시메모리는 같은 기간 18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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