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상품’ 쏟아내는 여행업계
파라다이스호텔 등 ‘웰니스’ 강화… 스파서 러닝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모두투어, 美 MLB 직관 관광 인기… 하나투어도 F1관람 엮은 상품 추진
지난해 9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런 드롭 투 파라다이스’에서 투숙객들이 러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개인 취향 맞춤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호텔 및 여행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정해진 일정을 따르는 투어나 휴양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특별한 체험을 중시하는 ‘경험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해외 경기 관람이나 전문가 동행 투어 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호텔들은 ‘웰니스’(건강 관리), ‘러닝’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9일 파라다이스호텔에 따르면 웰니스를 키워드 삼아 각 지점마다 다른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온천을 기반으로 한 ‘스파트립’,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러닝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도시형 웰니스를 앞세우는 식이다. 이는 웰니스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이들에게 다른 호텔에서 경험할 수 없는 숙박 경험을 주려는 전략이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러닝화와 티셔츠 대여 서비스를 포함한 ‘런 투게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등산이나 트레일런을 즐기기 위해 설악산을 찾는 숙박객을 겨냥한 상품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러닝 패키지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여행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웰니스 중심으로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여의도의 도심 속 러닝에 이어 자연 속 러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결합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키지 상품 이용객 감소로 고민이 큰 여행사들도 콘텐츠 경험 중심의 투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럭셔리 드라이빙 투어와 세계 최고 레벨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관람권을 활용한 단독 기획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럭셔리 자동차 테마 여행 기업인 ‘피피티투어’의 지분을 16% 확보했다.
여행업계는 최근 소비자들이 여행 목적을 단순 ‘소비’에서 ‘경험’으로 대거 옮겼다고 보고 있다. 일상 속에서는 즐기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자신의 취향에 맞아야 지갑을 여는 취향 소비가 여행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단순히 방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 제공실제 모두투어는 지난해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미국프로농구(NBA) 등 해외 스포츠 직관 상품을 선보여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총 10여 회를 운영해 누적 300여 명을 모객했다. 회차당 25∼35명 내외의 소규모 운영과 600만∼700만 원대의 가격에도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다. 한진관광이 운영 중인 전문가가 동행하는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 ‘여담’(여행을 담다)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5%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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