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확대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GS25 해외 점포 수가 7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CU도 해외 점포 8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면서 ‘K편의점’의 글로벌 확장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일 GS리테일을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700호점 ‘GS25 탐띤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2개 점포가 추가돼 2월 말 기준 GS25 해외 점포는 베트남 414점, 몽골 288점 등 총 702개가 됐다. 2018년 베트남에 26개 점포로 해외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약 8년 만에 해외 점포 수가 27배 가까이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빠르게 해외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CU 해외 점포는 총 781개로 800호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국가별로는 몽골 553점, 말레이시아 172점, 카자흐스탄 54점, 미국 하와이 2점이다. 회사 측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상반기(1~6월) 중 해외 800호 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진출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 성장 둔화가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 개를 넘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고 매출 증가율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2025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0.1%에 그치며 2023년(8.0%)과 2024년(3.9%) 대비 성장세가 빠르게 꺾이고 있다.
국내에서 출점 여력이 줄어들자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 편의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편의점 시장은 2025년 7226억3000만 달러(약 1064조 원)에서 2032년까지 1조1528억2000만 달러(약 1699조 원)로 연평균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올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경쟁력과 K푸드 특화 상품을 적극 발굴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GS25는 PB 브랜드인 ‘유어스’ 등을 베트남과 몽골 매장에 공급하는 동시에 각 국가별로 현지 맞춤형 PB 상품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지 시장에 맞춘 PB 상품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PB 상품 패키지 전면에 GS25 브랜드를 크게 표기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전용 캔과 용기를 제작해 GS25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PB 음료는 현재 38종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5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 편의점CU는 K푸드와 한국 문화 콘텐츠를 앞세운 ‘K편의점 모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라면과 스낵, 음료 등 약 800종의 K푸드 상품과 떡볶이, 닭강정, 핫도그 등 즉석 조리 메뉴를 통해 현지 편의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강라면’으로 불리는 즉석 라면 조리기를 설치하는 등 한국형 편의점 문화를 그대로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CU 역시 해외 점포 확대를 국내 중소기업 제품 수출과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