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도장로봇’ 국토부 건설신기술 지정
무인·원격제어로 달비계(곤돌라) 작업 대체… 현장 안전 강화
“상용화 시점·여부는 미정… 논의 중”
현대엔지니어링.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이 외벽도장로봇 신기술을 앞세워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이번에 외벽도장로봇 신기술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필두로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방향성으로 설정한 현대자동차그룹 전략에도 부합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 외벽도장로봇 건설신기술은 고위험 외벽도장 작업을 무인 또는 원격제어 달비계(곤돌라) 작업으로 대체해 현장 안전성을 대폭 개선 시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해당 기술 실제 적용 여부와 시점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일 도장전문업체 제이투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외벽도장로봇’ 기술이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1042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토부 건설신기술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거나 외국 기술을 도입·개량한 건설 기술 가운데 신규성과 진보성, 현장적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기술에 부여되는 제도다. 건설신기술로 지정받은 신기술은 최초 5년간 기술 관련 보호 혜택을 받게 되고 국토부가 신기술 우선 시공을 권고할 수 있다. 또한 신기술 개발자는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로부터 기술료를 징수하는 권리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외벽도장로봇은 무인·원격제어 방식을 적용해 기존 달비계 기반 외벽도장 작업을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작업자는 지상이나 옥상에서 장비를 원격으로 조작해 건물 도장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고소 작업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미장 로봇.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현대엔지니어링 외벽도장로봇 신기술은 이러한 건물 외벽 관련 재래형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기술로 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을 거쳐 완성됐다. 장비에는 자세제어기능과 비산방지시스템이 탑재됐고 수평자동제어센서를 통해 일정 각도 이상의 변위가 발생하면 즉각 보정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또한 2개의 서브펜(sub-fan) 구조를 적용해 바람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장비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했고 전용 지지대는 구조 안전성 검증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내구성 와이어와 고도센서 기반 자동정지기능 등 다중 안전 장치가 적용돼 추락과 이탈 위험도 최소화했다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했다. 비산 방지 케이스와 집진필터, 이중 집진 팬 등을 기본 적용해 도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 도료를 효과적으로 포집하도록 했고 여기에 3중 필터 구조를 통해 외부 유출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특히 무희석 타입 전용 저비산 도료를 함께 개발해 기존 수성 도료 대비 비산량을 90% 이상 줄였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측 설명이다.
생산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상하 연속 스프레이 방식과 다중 노즐 분사를 적용해 넓은 면적을 끊김 없이 시공할 수 있고 현장 실증 결과 기존 인력 작업 대비 약 2배 빠른 시공 속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공기 단축과 시공 품질 균일화 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외벽도장로봇 신기술은 지난 2023년 LH가 주관한 건설 자동화 로봇 시연회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건설신기술 지정은 고위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현장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실제 적용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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