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마력 전기 퍼포먼스로 브랜드의 한계 넘다
유럽식 주행 감각에 가까운 단단한 밸런스
고성능에도 정숙함 유지, 전동화 기술 완성도 높여
고가이지만 제네시스 첫 ‘하이 퍼포먼스 EV’로 존재감 뚜렷
제네시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전기차로, 기존 GV60을 기반으로 제작된 성능 지향형 모델이다. 84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듀얼 모터 AWD(상시사륜)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448kW(609마력), 부스트모드 활성화 시 478kW(650마력)의 강력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강렬한 오렌지색 차체는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도로 위에서도 유별나게 튀어 보였다. 이번 시승은 용인 수지 제네시스 쇼룸에서 출발해 약 80km 코스를 포함한 고속도로, 국도, 와인딩 로드 등으로 구성됐다.
주행을 시작하자,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핸들링과 하체 움직임에서 무게감이 느껴졌으며, 유럽산 고성능 차량과 비슷한 느낌으로 차량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2.2톤이 넘는 차체 무게도 묵직한 주행성향을 보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GV60 마그마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35mm, 전폭 1940mm, 전고 1560mm로, 표준 GV60보다 낮고 넓은 비율을 띤다. 이는 시각적으로도 낮은 무게 중심을 강조하며 안정감을 준다.
차체 전면은 강한 인상의 범퍼와 독특한 그릴 디자인으로 공격성을 더했고, 측면에는 마그마 전용 공기역학 파츠와 21인치 피렐리 P제로타이어(275/35R21)가 장착됐다. 후면은 커다란 날개형 후면 스포일러와 범퍼 하단 파츠가 부착돼 공력 성능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시승 중 고속도로에서 공기 저항은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으며 풍절음도 크게 들리지 않았다. 100~110km/h로 고속도로 주행 시 상당히 정숙했으며, 소음유입이 적어 동승자와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고성능 전기차 특성을 고려한 소리(스피커를 통해 고성능 내연차를 흉내 낸 소리)는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소리가 큰 편이라 주행 중에는 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주행했다.
실내는 마그마 전용 색상 포인트와 고급 소재로 마감됐다. 운전석 버킷 시트는 스웨이드와 나파 가죽 조합으로 전동 조절이 가능하며, 몸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등받이 각도와 통풍·열선 기능도 편리했다. 스티어링휠은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로 그립감이 좋았으며, 핸들 히터 기능도 포함됐다.
전자식 계기판과 우측으로 연결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편리했다. 네비게이션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사용성이 뛰어났다. 반응 속도도 빠르다. 2열은 성인 두 명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구조이며, 온도 공조와 USB-C 포트가 독립적으로 배치됐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32L이며 시트를 눕혀 확장하면 1600L로 늘어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승 첫 코스는 도심과 고속도로였다. 전반적인 주행성향은 고성능 차량처럼 묵직하지만,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는 편이다. 방음재가 두껍게 적용된 듯 타이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고성능 지향 모델답지 않게 전반적으로 안락한 편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높은 성능이 확실하게 체감됐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차량이 총알처럼 튀어나간다. 전기차의 즉각적인 가속 성능과 고성능 지향 차량으로서의 성향이 겹쳐지며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주행 실측 복합 전비는 3.8km/kWh(도심 4.0, 고속 3.5)로, 1회 충전 주행거리 346km 수준과 비슷한 정도의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보조 기능도 점검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활성화하자 일정 간격을 두고 앞차를 잘 따라갔으며, 곡선 구간에서도 중앙을 유지하면서 차가 스스로 주행했다. 다만 최근 1~2년 사이 출시된 현대·제네시스 차들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고속도로 외곽의 굽이진 와인딩 로드에서는 상시사륜구동의 거동을 확인했다. 영상 2도의 낮은 기온 환경에서도 타이어의 노면 접지력은 준수했다. 여름용 타이어가 탑재돼 안정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4계절 타이어나 겨울용 타이어를 탑재했다면 뛰어난 접지력을 보여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주행 속도 관계없이 제동력을 원하는 만큼 조절하기 편리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이 또는 얇게 밟는 것에 따라 세밀한 제동 조절이 가능해 신뢰감이 높았다. 차량 가격은 9657만 원이며 옵션 대부분이 차량에 포함돼 추가 옵션 선택의 폭은 크지 않다. 600마력이 넘는 고성능 차량으로서 희소한 가치는 분명하지만, 차체 크기 등 전반적인 상품성을 고려했을 때 다소 비싸다고 느껴졌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로서 상징성은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평할 수 있다. 유럽산 고성능 차량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과 높아진 주행완성도는 준수한 평가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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