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특허 끝나는 비만약 시장 군웅할거…‘주사제’에서 ‘먹는 약’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5일 18시 58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비만약 시장의 강자 노보노디스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마운자로’가 지난해 ‘위고비’ 매출을 역전하며 노보노디스크의 숨통을 조여오는 가운데 위고비의 특허 만료도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13%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출시한 ‘먹는 위고비’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물질 특허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특히 비만치료제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올해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중국 내 과체중 및 비만 인구는 약 4억 명으로 추산된다. 위고비의 특허 만료에 맞춰 CSPC 제약 등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특허 만료는 마운자로,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중국 특허 만료를 앞두고 주 1회 고용량 주사제 기준 가격을 1900위안에서 900위안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일라이릴리 역시 한 달 분량 가격을 기존 대비 80% 인하한 500위안 수준으로 책정하며 맞불을 놨다.

위고비 제품 모습. 노보노디스크 제공
위고비 제품 모습. 노보노디스크 제공

미국에서는 마운자로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중국에서는 가격을 반 값으로 낮춘 노보노디스크는 기존의 주사제가 아닌 ‘먹는 위고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먹는 비만약 시장을 빠르게 비만약 시장을 키워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먹는 위고비 ‘위고비 필’은 미국에서 출시한 첫 주 소매 처방 건수가 3000여 건을 넘어서며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이달 8일(현지 시각)에 개최된 미국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에서 위고비 필의 광고 캠페인을 처음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이번 광고는 미국의 코미디언 키넌 톰슨, 미국 배우 다니엘 브룩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위고비 필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TV 광고 성과 분석 기업인 EDO가 꼽은 ‘슈퍼볼 기간 동안 광고에 참여한 97개 브랜드 중 가장 효과적인 슈퍼볼 광고’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이 회사는 위고비 필의 광고 효과를 측정한 결과 다른 광고보다 평균 3.7배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필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아일랜드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위고비의 수요가 급증하던 2024년부터 약 1년 동안 공급난을 겪은 바 있다. 마지아르 마이크 더스트다르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만약 우리가 포기하려 했다면 아일랜드 공장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위고비 필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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