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의 월간 이용자 수가 한국에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국내외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제미나이가 지분을 빠르게 늘리는 양상이다.
10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월 제미나이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Monthly Active Users) 수는 12만3647명으로 집계됐다. MAU는 한 달 동안 애플리케이션(앱)에 최소 한 번이라도 접속해 활동한 고유 사용자 수를 뜻한다. 한 사람이 여러차례 접속하더라도 한 명으로 집계한다. 제미나이의 1월 MAU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년 동월(7240명)에 비해 약 17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오픈AI의 AI모델 챗GPT의 국내 MAU는 1429만9545명으로 다른 AI모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를 이어 에이닷(138만6537명), 퍼플렉시티(73만1318명), 그록(72만1293명), 뤼튼(60만8220명), 클로드(15만8136명) 순으로 MAU가 많았다.
제미나이는 이들 앱과 비교해 MAU는 높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앱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비 MAU가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반면, 제미나이의 MAU는 30.5%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제미나이의 경우 제미나이 앱을 실행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외에 구글 검색을 통해 제미나이 답변을 받는 경우도 많아 실제 제미나이 MAU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챗GPT의 월간 성장률이 다시 10%를 넘어서고 있다”고 “조만간 업데이트된 AI 챗봇 출시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아직 챗GPT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챗GPT가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지분을 뺏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조달했다. 알파벳의 채권 발행에는 10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는 당초 예상인 15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라며 “(알파벳이)스위스와 영국에서 첫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은 이례적으로 ‘센츄리 본드(Century Bond)’라고 불리는 100년 만기 채권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빅테크들이 올해 4000억 달러(약 584조 원)를 차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시장에서는 AI 빅테크들의 부채가 신용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4대 빅테크의 올해 투자액은 6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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