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우리 아이 목소리’…금융당국, 신종 보이스피싱 경고

  • 동아일보

“흑흑…. 엄마, 아저씨가 때렸어.” (AI 자녀사칭 목소리)

“울지 말고. 방금 내가 술 마시고 길가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얘가 XXXX라고 욕을 했어요. 지금 전화 끊지 말고 50만 원 입금하세요.”(납치 빙자 사기범)

만약 수화기 너머로 아이의 우는 목소리가 들리고 낯선 남성이 현금 입금을 요구한다면 일단 전화를 끊어야 한다. 급박한 상황이더라도 우선 학교·학원·지인 등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한다. 아이의 목소리를 AI(인공지능)으로 조작한 보이스피싱 수법이기 때문이다.

씀씀이가 늘어나는 설 명절을 앞두고 AI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택배회사나 정부·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명의도용이나 구속 수사를 언급하는 전화, 가족·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연락, 대출을 빙자해 선입금이나 타인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경우는 사기다. 금융당국은 “즉시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사기관은 절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강요하지 않는다. 전화를 끊고 경찰청(112), 검찰청(02-3480-2000) 등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사기범은 또 피해자에게 겁을 준 뒤 구속수사를 면하게 해주겠다는 등의 이유로 모텔에 혼자 투숙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피해자를 가족을 포함한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수법이다. 금융당국은 “수사기관은 절대로 모텔 투숙을 요구하지 않는다. 즉시 전화를 끊은 뒤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족 등 지인에게 현재 상황과 위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청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배송됐다며 연락한 뒤 특정 번호로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카드 배송 사기’도 최근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전화를 끊고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나 카드사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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