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3조2700억 원, 영업손실 1조7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전년도인 2024년 매출 16조5922억 원, 영업이익 3633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약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 SDI 측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와 소형 배터리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非)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서 삼원계(NCA) 기반 SBB 1.7과 리튬인산철(LFP) 기반 SBB 2.0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 및 공급 역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고 한다. 이와 함께 주요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삼원계(NCA)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수주를 완료했고 ESS용 LFP 각형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과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2025년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3조858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9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문별로는 배터리 부문 매출이 3조622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8.4%,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385억 원을 기록했다.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67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2026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 등으로 약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용 수요가 증가하고 비중국계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전문가용 전동공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반등하고 로봇 등 신규 시장의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AI용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소재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SS용 배터리는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LFP, 미드니켈 등 신제품 수주 확대에 나서고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소형 배터리는 전문가용 전동공구 수요 회복에 대응해 탭리스 초고출력 원형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고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등 신시장 중심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과 함께 고객 및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고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해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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