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라면’ 1만원으로 못 먹는다…김·쌀값 12%↑, ‘서민 점심’ 직격탄

  • 뉴스1
  • 입력 2026년 1월 30일 06시 14분


김·쌀 등 주재료 급등에 김밥 평균가 1년새 6%↑…프랜차이즈 7000원대도
시금치·당근값 하락에도 역부족…가공식품·곡물가 압박에 원가 지수 4.7%↑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점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 News1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점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 News1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김밥 가격마저 최근 눈에 띄게 오르며 외식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식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지역 평균 김밥 가격은 1년 새 6% 가까이 뛰었고,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한 줄에 7000원을 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김·쌀 등 핵심 재료의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김밥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김밥 주재료 생산자물가지수 급등…외식 물가로 전이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평균 김밥 가격은 3624원으로 집계돼 전년(3424원) 대비 5.84% 상승했다. 김밥과 함께 분식집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라면을 함께 주문할 경우, 한 끼 가격은 사실상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간다.

일부 김밥 프랜차이즈의 경우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한 줄에 7000원을 웃도는 가격을 책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밥과 함께 분식집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라면을 함께 주문할 경우 1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흔하다.

김밥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주요 재료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가 있다. 지난 1년간 김밥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외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의 핵심 재료인 김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81.54(2020년=100)로 전년 대비 12.0% 상승했다. 기준연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약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쌀 생산자물가지수는 11.7% 상승했고, 달걀은 9.3%, 참깨는 13.0% 올랐다. 단무지(6.0%)와 햄·베이컨(3.7%) 등 가공식품 가격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밥에 함께 사용되는 마요네즈 생산자물가지수는 11.3% 상승했으며, 어묵도 4.9% 올랐다. 불고기김밥에 쓰이는 쇠고기는 12.7%, 멸치김밥 재료인 멸치 가격 역시 4.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내의 한 분식집에서 종업원이 김밥과 라면을 준비하고 있다. ⓒ News1
서울시내의 한 분식집에서 종업원이 김밥과 라면을 준비하고 있다. ⓒ News1


채소 가격 하락에도…가공식품·곡물가 압박에 김밥 물가 지속 상승

이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은 소매 단계에서도 확인된다.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대림 게맛살 큰잔치(300g)’의 전국 평균 대형마트 판매가는 2980원으로, 전년(2780원) 대비 7.19%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김밥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3.24를 기록해 전년(117.71)보다 4.7% 상승했다. 여기에 라면 생산자물가지수도 4.9% 오르면서 분식집 대표 메뉴 전반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반면 채소류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채소 생산자물가지수는 113.84로 전년(123.57) 대비 7.87%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시금치(250~400g)의 전국 대형마트 평균 소매가는 257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658원) 대비 29.60% 하락했다. 당근(흙당근·100g) 가격도 같은 기간 592원에서 304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김밥 원가 구조에서 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가공식품과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채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김밥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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