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투자 검토에 무게
북미서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삼성페이 가상자산 결제 확대
스마트폰 ‘코인 결제 기능’ 구현 마무리 단계…내부 최적화 집중
정치·규제 리스크 부담에 스테이블코인 사업 대외 공개는 ‘신중’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깃발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 금융계열사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움직임이 단순 재무 투자라기보다 향후 디지털 자산 결제·금융 생태계 확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을 둘러싼 여러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의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삼성페이를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결제·입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이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는 삼성페이로 코인베이스 계정에 자금을 충전하고 가상자산을 보다 쉽게 매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페이 기능’(스마트폰에 저장된 지갑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가상자산으로 결제·송금하는 기능) 역시 상당 부분 구현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본 기능 개발은 사실상 끝났고, 현재는 결제 처리 속도 개선과 오류 최소화 등 안정성 검증 작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두나무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 결제·투자·수탁(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자산 사업 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정치·규제 이슈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분야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시킬지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형 기업의 선제적 진출은 규제 당국과 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상당 부분 준비돼 있음에도, 대외적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하는 데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역할보다는, 스마트폰·결제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활용하는 인프라 제공자(결제·지갑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나무 지분 확보 검토와 코인베이스와의 협업, 그리고 갤럭시 스마트폰·삼성페이의 결제 네트워크가 결합할 경우, 삼성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구도는 보다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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