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여수=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2032년 발사 예정인 달 착륙선의 추진 시스템을 만든다. 지난달 누리호 프로젝트를 총괄한 데 이어 우주 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9일 한화에어로는 24일 항우연으로부터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구성품 개발 및 조립·시험’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033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달 탐사를 위해 2032년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하겠다는 우주항공청 계획의 일환이다.
차세대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달 착륙선은 공기가 없는 달에서 엔진이 아래로 뿜는 힘을 정밀하게 조절해 속도를 줄인 뒤 착륙해야 한다. 이런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게 추진 시스템의 착륙용 엔진이며, 착륙선이 우주에서 자세를 바꿀 때 쓰이는 작은 엔진들이 ‘자세제어 추력기’다. 한화에어로는 착륙선에 탑재될 착륙용 엔진, 자세제어 추력기의 제작과 시험을 맡는다. 항우연은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설계를 담당한다.
한화에어로는 이미 30여 년간 이 같은 추진 시스템을 개발해온 기업이다. 앞서 1994년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 추진 시스템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최근엔 2022년 달 주위를 도는 궤도선 다누리의 추진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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