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순위 추천 곽병진 새 원장 뽑혀
금감원 “선거 개입 없었다” 선그어
회계기준원장 결선 투표에서 사상 최초로 결과가 뒤집히면서 금융감독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곽병진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19일 회계기준원 회원총회에서 제10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회계기준원은 11일 원장추천위원회(원추위)를 열어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1순위 후보로, 곽 교수를 2순위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회계기준원이 설립된 1999년 이후 최종 투표에서 1순위가 신임 원장에 임명됐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순위가 뽑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여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교수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등에서 대기업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며 반대 여론이 커지자 금감원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의견 교환이 있을 수 있으나 선거 개입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원총회 투표권자 성격을 봤을 때 피감기관도 아니거니와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회계기준원은 회계처리 기준의 제정에 관한 업무 수행을 위해 1999년 9월에 독립된 민간기구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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