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9개사 항공기 가동률 줄여 ‘안전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4일 03시 00분


국토부, LCC 항공안전 대책 논의
제주항공, 가동률 9% 감축하기로

앞으로 국내 9개 저비용항공사(LCC)는 항공기의 운용시간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LCC의 무리한 운항 스케줄이 도마에 오르자 정부가 항공기 가동률을 적정 수준인지 집중 감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박상우 장관 주재로 열린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9개 LCC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선 항공기 가동률을 줄이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가동률은 총운용시간을 운용 가능 항공기 대수로 나눈 것이다. 가동률이 지나치게 높으면 정비 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기체 부담이 커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제주항공의 경우 사고 기체(B737-800) 하루 평균 가동률은 14.14시간으로 동일한 기체를 보유한 국내 5개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항공사들은 가동률을 낮추고 정비 시간을 확보하는 등 자체 안전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항공기 가동률을 약 9% 감축하고 현재 309명인 정비 인력을 연내 35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토부 측은 “항공기 가동률에 대한 법적 상한선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항공기 정비 시간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안전 분야에 투자할 재무 역량이나 인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항공사는 집중 관리한다. 사실상 ‘퇴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4월 중 항공안전 혁신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저비용항공사(LCC)#항공기 가동률#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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